[이앤피] "尹, 송옥렬·박순애·김승희 전 정권에 이렇게 훌륭한 분들 봤나? 外"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2년 7월 6일 (수요일)
■ 대담 : 이우영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尹, 송옥렬·박순애·김승희 전 정권에 이렇게 훌륭한 분들 봤나? 外"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이슈&피플. 네가지 있는 뉴스. 이슈 4가지를 선정해서 소개해드리는 코넌데요. 뱃사공 아나운서 이우영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우영 아나운서(이하 이우영)>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첫 번째 소식입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기자들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최근 인사 관련해 격앙된 반응을 내놨습니다.
◆ 이우영>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부실 인사, 인사 실패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답했습니다. '반복되는 문제들은 사전에 검증 가능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질문에는 손가락을 흔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중을 내비쳤고 "다른 정권 때하고 자질 등을 비교해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 김우성> 뿐만 아니라 박순애 부총리 임명식에서도 논란이 된 발언이 있었습니다.
◆ 이우영> 윤 대통령은 용산 청사 5층 소접견실에서 진행된 박 부총리 임명장 수여식 모두발언에서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는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의, 또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며 "소신껏 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박 부총리는 지난 5월 26일 사회부총리로 지명된 지 40일 만에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 김우성> 윤석열 대통령의 이런 격앙된 반응과 발언에 대해서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당인 국민의 힘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 이우영>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가 구성되면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 수준의 인사검증 작업 하도록 해서 본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본인의 전문성이나 능력, 비전은 설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엄호했고요.
◇ 김우성>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거세게 비판했다고요.
◆ 이우영>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자기 모순을 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는데요.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전 정부 인사인데, 전 정부 인사 중에 훌륭한 사람 봤냐는 얘기는 자기모순 아닙니까? 자기가 자기 자신을 욕할 수 있는, 그 분이 문재인 대통령 하에서 검찰총장하신 고위급 인사 아닌가요? 자기가 자기를 디스한 거 아닌가요?"라고 말했습니다.
◇ 김우성> 윤 대통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재인 정부에 화살을 돌리고, 비판 여론에 귀 기울이지 않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도 있습니다.
◆ 이우영> 윤 대통령은 이전 출근길에도 인사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한다.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난 8일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과거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었죠. 지난 17일엔 '전임 정부 관련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럼 민주당 때는 안 했나"라고 반박했습니다.
◇ 김우성> 국민의힘 안에서도 '언제까지 문재인 정부 탓을 할 거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 이우영>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어제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은 최악"이라며 "문재인 정부도 했는데 '왜 난 안 돼?'라고 말하는 것도 한두 번이다. 전 정권이 못해서 우리가 선택받은 건데 고작 이런 얘기를 들으려고 대선 때 그렇게 열심히 도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냐'는 식의 윤 대통령 약식회견 발언에 대한 비판도 나오는데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언어가 있다"며 "야당 후보나 검찰총장일 때는 그렇게 말할 수 있어도 전체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그런 공격적인 언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김우성> 다음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 이우영> 지난 4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의결한 전대 규칙안 중 일부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내용을 바꿔 의결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어제 안규백 위원장 사퇴 등 전준위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안 의원은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인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며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권역별 투표제에 대해서도 "유례없는 제도다. 대의원·권리당원의 투표권을 직접 제한하는 것으로, 투표권 제한의 강도가 가장 높고 거친 방식"이라며 "최고위원회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 책임기관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주당 전체를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했습니다. 논란이 된 핵심 쟁점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중앙위원 투표 비중과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입니다.
◇ 김우성> 먼저 투표비중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전준위가 새로운 안을 내놨는데, 비대위가 다시 현행 방식으로 바꾼겁니다.
◆ 이우영> 전날 전준위는 중앙위원과 국민 투표를 각각 70%, 30%씩 반영하는 안을 발표했지만 비대위가 이를 다시 현행 '중앙위원 100%'로 뒤집었습니다. 민주당 내에선 친문(친문재인)계는 중앙위원과 대의원, 친명계는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투표에서 유리하다는 해석이 많은데요. 이에 대해 전준위원인 친명계 김병욱 의원은 어제 페이스북에 "지난 선거에서 우리가 패배한 핵심 원인 중 하나가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정부의 실정과 당의 일방통행"이라며 비대위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반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비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후보자가 10명이 넘는 다수인 경우 일반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겠느냐. 여론조사로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 김우성> 비대위가 도입하기로 한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에 대해서도 친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고요.
◆ 이우영>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는 권리당원이 1인 2표씩 행사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한 표는 무조건 자신이 살고 있는 권역 출신 후보자를 뽑도록 하는 방안인데요. 전준위가 규칙안에 포함하지 않았던 제돕니다. 최고위원 선거에도 지역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강원-충청) ▲호남권(호남-제주)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현행 1인 2표인 최고위원 투표 중 한 표는 해당 권역에 출마한 후보에게 행사하는 규정으로 이번에 신설됐습니다. 이를 도입하면 친문 및 비명(비이재명) 세력이 강한 호남 출신이 상대적으로 최고위원 선거에서 유리해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 안 전 위원장은 "유례없는 제도"라고 날을 세웠고 친명계를 비롯해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내비쳤던 '처럼회' 멤버 등 40명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의 투표권을 제한해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했다"고 반박했습니다.
◇ 김우성> 친명계 인사들도 반발했습니다.
◆ 이우영> 이들은 이러한 전대 룰이 사실상 비이재명(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든다고 주장했는데요. 여론조사 반영을 제외하면 당내 세력을 잘 조직화한 후보들이 유리해지기 때문에 세력에서 밀리는 친명계 후보들에게 불리하다는 논립니다. 김남국·김용민·박주민·박찬대·이수진·전용기·정성호·정청래·허종식 등 민주당 의원 38명은 어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제 비대위의 결정은 국회의원 등의 당내 극소수가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며 "충분한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졸속 의결한 비대위의 결정을 거두고,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전당원 투표'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 김우성> 비대위 결정에 대한 집단적 반발이 이는 가운데 전대 후보자까지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 이우영>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몇 주간 있었던 전준위의 숙의 과정조차 깡그리 묵살하고 소심한 변화마저 허용하지 않는 것이 혁신이냐"며 "본경선에서 민심을 반영하면서 예비경선에서 반영하지 않는 것은 그저 기존 룰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0선 30대 당대표'가 출현할 수 있었던 여당을 따라잡기는커녕, 패배 이전과 전혀 바뀌지 않은 룰은 결코 혁신이 될 수 없다"며 권역별 투표제에 대해서도 "참으로 기괴한 퇴행이다. 민주당을 계파 기득권의 골방에 묶어 놓는 패착"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 김우성> 우 비대위원장은 오늘 예정된 당무위원회에서 전대 룰에 대해 깊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우영> 우 비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했다며 대선 후보까지 한 이 의원이 컷오프에서 떨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음모론적 시각'이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게 솔직한 것이라며 이 의원을 왜 끌고 들어가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안을 비대위가 수정할 수 있고, 당무위가 비대위 안을 수정할 수 있다며 다수 의견을 듣고 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금 전 들어온 속봅니다. 약 30분 전쯤 더불어민주당은 8·28 전당대회에 권역별 최고위원 제도 도입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민주당은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당무위원회를 열고 8·28 전당대회 룰에 대해 논의한 결과, 최고위원 선거에 권역별로 투표하기로 한 비대위안을 비대위 자체적으로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대표 예비경선 컷오프 대상을 100% 중앙위원회 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비대위안을 철회하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제시한 중앙위 70%, 국민여론조사 30%로 한 당대표 예비경선 룰을 최종 확정했고요.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 컷오프로 진행합니다.
◇ 김우성> 다음 소식입니다. 해군 병사가 전역하기 전날 밤 전우들로부터 전역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무려 2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 이우영> YTN 단독으로 나온 보도였는데요. 최근 해군에서 전역한 22살 A 씨 엉덩이와 허벅지, 팔까지 온몸에 멍이 들었고 어깨 인대까지 끊어져 상해 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A 씨의 몸이 만신창이가 된 건 전역을 하루 앞둔 지난달 16일 밤이었는데요. 강원도 동해에 있는 해군 1함대 산하 부대 생활관에서 동기 4명과 후임 3명에게 이른바 '전역빵' 명목으로 구타를 당한 겁니다.
◇ 김우성> '전역빵'은 전역을 앞둔 병사를 상대로 한 병영 내 오랜 부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 이우영> 저도 어느덧 입대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제가 군대에 있을 때도 있던 문홥니다. 전역 전날 밤 사회로 복귀하는 걸 축하하고 헤어짐의 아쉬움도 나눈다는 의미로, 후임병들이 집단으로 때리는 겁니다. 보통 장난스럽고 짧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문제는 A 씨에게는 밤 10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무려 2시간 동안 폭행이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병사들은 다른 내무실로 이동해 술을 못 마시는 A 씨에게 몰래 들여온 술을 억지로 먹이면서 구타를 계속했습니다. 결국, 술에 만취한 A 씨가 화장실에서 구토하고 전역 날 아침에도 깨지 못하면서 일이 커졌습니다. '전역빵' 사태가 상부에까지 보고됐고 해당 부대는 급하게 A 씨 부모를 불러 상황을 설명하는 데까지 번지게 됐습니다.
◇ 김우성> 지금 그래서 군 당국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요.
◆ 이우영> 해군은 폭행을 주도한 4명을 군사경찰단에 인계했고, 구속 상태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병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는데요. 해군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2008년 육군부대에서도 전역을 앞둔 병사가 폭행을 당해 비장 절제 수술을 받는 등 '전역빵'은 대표적인 병영 내 가혹 행위로 꼽혀왔습니다.
◇ 김우성> 마지막 소식입니다. 허준이 교수가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받았습니다.
◆ 이우영> 한국계 미국 국적자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가 국제 수학계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국제수학연맹은 어제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허 교수, 제임스 메이나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위고 뒤미닐 코팽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 교수, 마리나 비아조프스카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 교수 등 4명을 2022년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 김우성> 필즈상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 이우영> 캐나다 수학자 존 찰스 필즈의 유산을 기초로 수여되는 필즈상은 4년 만에 수상자를 정하는 '수학계의 노벨상'이기에 수학자들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히는데요. 수학계 일각에서는 △수상자가 4년에 한 번 발표된다는 점 △40세를 넘으면 수상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노벨상보다 더 받기 어려운 상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수상 초기에는 한 번에 2명, 1966년부터는 한 번에 4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어, 1936년 이후 이 상을 받은 수학자는 단 64명(이번 수상 포함)에 불과합니다.
◇ 김우성> 한국계 미국인인 허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원까지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 이우영> 허 교수는 서울대 학부에서는 수리과학부와 물리천문학부를 복수전공했고, 서울대 수학과 석사 과정을 끝낸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허 교수는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로타 추측과 그 부분 문제인 리드 추측을 풀어내, 국제 수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수학자로 이름을 높여 왔는데요. 대한수학회는 "허 교수가 대수 기하학을 이용하여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해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그의 업적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김우성> 2010년 12월 3일 미국 미시간대. 당시 27세 나이로 일리노이대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허준이는 리드 추측(Read's conjecture) 증명을 발표했습니다.
◆ 이우영> 이날 행사장은 수많은 선배 수학자들로 북적였는데, 이 중에는 불과 1년 전 그의 미시간대 박사과정 입학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던 교수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허준이 고등과학원 교수는 당시 서울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시간대를 포함한 미국 대학 12곳에 박사과정 지원을 했지만, 일리노이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에서 거절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자신들이 퇴짜를 놓은 학생이 박사과정도 마치지 않았는데 수학계의 50년 난제를 해결하자, 미국 수학계의 이목이 집중된겁니다. 미르체아 무스타타 미시간대 교수는 "박사과정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명료한 강의였다"고 당시를 회상했고요. 이후 미시간대는 허 교수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허 교수는 대학을 옮겨 연구를 계속하면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 김우성> 그런데 허 교수는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였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 이우영> 허 교수는 한때 시인을 꿈꿨던 문학청년이었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반이 되어서야 수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늦깎이인건데요. 정통 천재 수학자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허 교수가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배경에는 이렇듯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접근 방식이 있었습니다. 필즈상 수상자 대부분이 어렸을 적부터 번뜩이는 '천재성'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과 달리 허 교수의 초등학생 때 수학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고 합니다 스스로 수학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정도이고 고등학교 때는 시인이 되고 싶어 자퇴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검정고시를 쳐서 들어간 대학도 수학과가 아닌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였습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우영 아나운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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