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돼지고기값 폭등 비상.."재고 쌓지 말라" 엄벌 경고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2022. 7. 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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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급등하는 돼지고기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 비축육을 방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해 온 중국에서 생활물가에 영향력이 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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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뉴시스
중국이 급등하는 돼지고기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 비축육을 방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해 온 중국에서 생활물가에 영향력이 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물가 관리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전략 비축육’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는 돼지고기 가격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농업농촌부 통계에 따르면 1일 중국 돼지고기 도매 평균 가격은 1㎏당 24.55위안(약 4783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2.9% 급등했다. 살아 있는 돼지 가격도 같은 기간 15.2% 올랐다. 2007년부터 대체로 1㎏당 10~20위안 범위에서 형성됐던 현물 가격이 최근 20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추가 상승 기대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4일 하루에만 가격 제한폭인 8%까지 오르기도 했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돼지사육업체와 도살업체 등이 출하시기를 미루거나 재고를 쌓아 두면서 오름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4일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비이성적인 돼지고기 비축 현상 때문”이라면서 “관련 업체들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행위를 할 경우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 가격 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돼지고기가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중국 소비자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1%로 중국 당국이 연초 목표로 정한 3% 이내에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과 사료 가격이 오르자 부담을 느낀 양돈농가들이 이미 돼지 처분에 나서면서 사육 돼지가 줄어든 상태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탔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남부를 강타한 홍수의 영향으로 돼지 사육에 지장이 초래되면서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가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이 특히 큰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중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민생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식품 가격까지 급등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3연임)에 대한 불만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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