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 쟁점의 모든 것
시계 줬나 성접대 증거 인멸 교사
이준석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다 안했다"
최고위 발언 백브리핑 3주째 안하는 이유는?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접대(성 상납)와 이에 대한 증거인멸 교사 의혹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당내 중앙윤리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측과 이를 부인하는 이 대표의 입장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각 쟁점 별로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정리해봤다.
경찰에서 이준석이 받고 있는 혐의
이준석 대표의 사건은 현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3년 8월15일 이준석 대표에게 접대와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성진(구속 수감중)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지난달 30일과 지난 5일 두 차례 조사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소연 변호사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연결에서 이 대표의 혐의내용을 두고 “성 접대를 비롯해 김성진으로부터 십수 차례 또는 20여 차례의 접대를 받았냐, 알선수재 혐의가 있느냐 여부, 그와 관련해 증거 인멸의 시도를 했느냐,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고 했다. 이밖에 당시 접대했다는 현장에서 직접 있었다는 장아무개 이사에 대해서도 경찰은 지난 4월경 진술을 받고, 증거 제출을 받았다고 김 변호사는 미디어오늘에 설명했다.
시계의 증거능력 여부
접대를 받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정황으로 제시된 '박근혜 시계' 선물을 제공했느냐도 관심사다.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30일 김성진 대표가 1차 조사 때 2013년 8월15일 박근혜 시계를 이준석 대표한테서 선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하면서도 실제 지금도 갖고 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5일 김 대표의 경찰 접견 조사 전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들에게 “아이카이스트 직원이 김 대표에게서 받아 보관 중이던 박근혜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6일 방송에서 “수사접견 끝나고 수사기관에만 사진을 보냈고 직접 '그냥 수사를 하라', '당사자에 확인하고, 실물도 그쪽 가서 확보하시라'고 인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계 제공 날짜가 2013년 8월15일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독립유공자에 처음 제공한 시점이 8월15일인데, 시점상 안 맞을 수 있지 않느냐는 이준석 대표의 반론에 김소연 변호사는 “그거는 본인이 경찰에 가서 어떻게 확보해서 김성진에게 메기 구이 집에서 백팩에서 (어떻게) 꺼내서 줬는지 (이 대표) 본인이 답을 해야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성 접대(성 상납) 있었나
이준석 대표 사건의 요점은 성 접대가 있었는지, 이 행위가 공개되자 이를 막기 위한 증거인멸과 그 지시가 이뤄졌는지 등이다. 성 접대의 핵심 근거는 대전지검 수사기록(투자지출내역)에 김성진 대표가 2013년 8월15일 대전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130만 원 상당의 접대(성 접대)를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 내용은 지난해 12월27일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에서 처음 공개했다. 실제로 6일 미디어오늘이 확보한 대전지금 수사기록 중 투자지출내역 자료에 따르면 김아무개 이사(현장에서 접대한 의전담당자)가 그날 '숙소 및 접대 요청'(새누리당 이준석 의원), '유성 룸싸롱, 유성 리베라호텔(성 접대)'이라고 기재돼 있다. 김소연 변호사는 이 같은 내용이 실제 기록돼 있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이 기록이 실제 사실인지, 당시 성 접대 등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경찰이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 규명할 수밖에 없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스무차례 가량의 접대가 있었고, 그 중 2회의 성상납이 있었다고 주장한 근거를 두고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방송 인터뷰 답변 원고에서 “2013년 7월11일과 8월15일 성 상납 같은 경우 여러 참고인 진술이 일치하고, 구체적”이라며 “사건 당일 이준석을 의전하고 성접대 여성들과 소통도 한 참고인, 운전기사나 비서 등 직원, 김성진 대표 등 수년 간 서로 만나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의 주요 부분 진술이 서로 맞아 떨어지는 것은 물론, 수사기록 등 객관적 증거와 비교해도 전부 일치한다”고 썼다. 김 변호사는 “어제(5일) 경우는 기존의 법원이나 검찰기록 이외에 아이카이스트 관련 회사 내부 일정표, 카드사용 내역, 문자메시지 같은 통신기록, 이준석 관련 KTX 결제 내역, 성접대비 현금 지출 내역 등을 제출했다”고 썼다.
증거인멸 교사 했나 안 했나
또한 이 같은 의혹이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을 통해 처음 제기된 지난해 12월27일 밤과 지난 1월10일 두차례에 걸쳐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이 장아무개 이사를 만나러 대전에 내려가 7억원의 투자유치 각서를 써준 이른바 '증거인멸' 행위와 이 대표가 이에 지시 또는 관여했을 것이라는 '증거인멸 교사' 행위도 서로 팽팽하게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철근 정무실장이 투자각서를 써준 시점은 1월10일이며 이 때는 이준석 대표와 전혀 무관하고 김 실장 본인 자신의 판단이라는 것이 김 실장과 이 대표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에 김소연 변호사는 6일 인터뷰 답변 원고에서 “제1야당 대표 정무실장이라는 사람이 대선이 한창 진행되는 때에 각서를 써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매월 1부 이자를 준다는 내용은 각서를 써주는 게 아니라, 각서를 받아야 될 내용인데, 일방적으로 써주기만 하고 본인이 받아오질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는 성 상납을 하지 않았다'는 이런 내용의 허위 사실 확인서를 받았다”며 “무관하다는 주장은 그냥 본인들의 면피용 발언이고, 정치적인 혼란만 가져올 뿐이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수사관 앞에 가서 이 대표도 똑같은 소리 해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성상납도, 증거인멸교사도 안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최근 방송사에 출연해 성 접대(성 상납)와 증거인멸 교사에 관해 비교적 자세히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절차 개시'한 건이 성 상납(성 접대) 의혹을 인멸하기 위해 제가 교사했다는 의혹”이라며 “앞의 것(성 접대)이 없으면 뒤의 것(증거인멸 교사)이 성립을 안한다. 교사 했느냐, 전 교사 전 안 했거든요. 앞의 것도 안했고, 교사 안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증거인멸을 김철근 실장이 했다고 보고 있지 않느냐는 박성태 기자 질의에 이 대표는 “제가 교사 안했는데, 실제로 안했고, 그럼 어떻게 다음 절차가 진행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실장이 내려가서 7억원의 투자 유치를 하겠다고 확약서를 써준는 건 처음 제보자의 입을 막기 위한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겠느냐'는 질의에 이준석 대표는 “7개월 째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데, 문제가 있으면 빨리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가세연 방송에 나오는) 녹취록에서 나오는 것은 대부분 편집된 부분이고, 경찰엔 원본이 다 들어가 있다. 저희도 다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수사단계가 진척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리위과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느냐, 수사기관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다”며 “(윤리위는) 그 건이 아니라 그에 대한 품위 유지를 보겠다는 거고, 당에 손실을 끼친 게 있느냐는 건데, 윤리위가 증거 개시한 시점에 당의 지지율은 굳건했고, 지방선거에 압승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앞부터 전부 다 하겠다면 윤리위가 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럴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고, 증거인멸에 대한 교사만 다룬다는데, 전 교사안했다니까요.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가 수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수사 기능도 없을 뿐더러 '부존재의 증명'이지 않느냐”며 “제가 교사했다면 전화로 했다던지 (증거를 제시해야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했음을 증명하는 방법이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규 30조 '당대표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때에 특별한 의결을 거쳐 징계 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는 대목처럼 윤리위 결과에 제동을 걸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윤리위를 해체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며 “제가 만약 선을 넘는다고 했으면 그렇게 했겠죠. 저는 그것을 다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왜 최고위원회 모두발언과 브리핑을 하지 않나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16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지 않기 시작했고, 같은달 20일부터는 늘 회의 끝난 뒤 직접 해왔던 기자들 상대 백브리핑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방송사와 언론사와 개별 인터뷰만 진행할 뿐, 많은 기자들이 따라 붙어 성 접대 사건 진위에 관한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에도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을 하지 않은채 회의를 진행했고, 회의 종료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백브리핑도 하지 않고 당 대표실로 향했다. 이에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여러 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에 어떤 의견인가', '왜 최고위 모두 발언과 백브리핑을 안하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4일 최고위원회에 불참했고, 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빗대어 “본인이 그 누구도 아닌 20대의 본인과 싸우고 있는 걸 온 국민이 다 아는데. '안 했다. 물의 빚어 송구하다' 이 열 자의 말,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고 했다면 간단히 해결됐을 일을 대체 몇달 째인지”라며 “횡설수설로 시간 흘려 보내기에 이번 한 주는 그를 믿고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 아쉽고 또 가혹하지 않은가. 해야 할 말만 하시라”고 썼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해명하라는 배현진 위원 요구에 “해명은 언론이나 이런 곳에 누차 했다”며 “본인이 그걸 찾아보지 않았다고 해서 그걸 계속 제가 가는 모든 자리에서 그 얘기만 하고 있어야 된다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런 해명을 윤리위에다 할 것인데 최고위 모두 발언으로 하라는 것인지, 본인이 바라는 방식과 시점이 아니라고 해서 해명을 안 했다고 보는 것도 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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