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내가 말라갈 지경"..전기요금 인상에 속타는 중기·소상공인들

임해중 기자 2022. 7.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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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손님 발걸음은 줄었는데 전기요금까지 오르니 속이 터지네요."

용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밀가루 등 재료가격이 올라 비용 부담이 커졌는데 전기요금 인상으로 막막한 상황에 처했다"며 "외부활동 자제로 손님까지 줄어 폭염에 내가 말라갈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 전용요금제는 전력예비율이 충분한 6월, 11월에라도 여름·겨울철 전기요금이 아닌 봄·가을철 요금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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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손님발걸음 끊겼는데 냉방비 부담은 최소 20%↑
중소기업들 물가상승 등 경제 위기 "전용요금제 도입해야"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경기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뉴스1DB)©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불볕더위에 손님 발걸음은 줄었는데 전기요금까지 오르니 속이 터지네요."

폭염이 계속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폭염에 매장을 찾는 손님 발걸음은 줄었고 고물가로 말라가는 경기상황에 중소기업 경영 위기도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오른 전기요금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가동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 사업주들 어깨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6일 관계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전기요금은 1kWh당 5원 인상된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은 기존 300만원을 납부하던 PC방 매장의 경우 7월 전기요금 부담이 20만∼30만원가량 뛸 것으로 보고 있다.

24시간 영업이 이뤄지는 편의점 역시 점포당 월평균 전기요금이 80만원선에서 100만∼120만원까지 늘어난다. 찜통더위로 손님 발걸음이 줄어든 점주들에겐 전기요금 부담이 10%에서 20%만 넘어서도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용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밀가루 등 재료가격이 올라 비용 부담이 커졌는데 전기요금 인상으로 막막한 상황에 처했다"며 "외부활동 자제로 손님까지 줄어 폭염에 내가 말라갈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대기업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 사정 역시 마찬가지다. 주물·열처리·금형·용접·도금 등 부문은 생산 비용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30%에 달해 전기요금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 금속가공업체 대표는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공정에서는 전체 냉방이 가능하지만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은 공장 온도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게 사실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물가상승 여파에 따른 산업경기 위축을 고려해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기요금 부담이라도 줄여 중소기업 숨통을 터주고 근로자의 온혈질환 위험을 예방하자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적자가 쌓였고 통제불가능한 경기변수 때문에 상황을 반전시킬 뾰족한 해법도 없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아 이대로 가다간 폐업으로 내몰리는 중소기업 수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감지된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타격이라도 줄여 정부 차원에서 산업생태계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중소기업 전용요금제는 전력예비율이 충분한 6월, 11월에라도 여름·겨울철 전기요금이 아닌 봄·가을철 요금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봄·가을철 요금은 여름·겨울철 요금에 비해 최대 30%가량 저렴하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전력 사용이 많은 주물과 열처리 업종은 중소기업 전용요금제라도 도입해 타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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