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오르면 덩달아 뛴다..타 지역 상승분 22%에 영향
강남 지역의 집값 상승이 다른 지역 집값 상승을 이끄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가격이 100만원 올랐다면 21만원 가량은 강남지역 집값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강남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집값을 0.58%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과 동향분석팀은 6일 ‘주택가격 전이효과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고 특정 지역의 주택 가격 변동이 주변 지역의 가격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뜻하는 ‘주택가격 전이효과’를 추정했다. 보고서를 보면 강남 지역 11개구의 전이효과는 평균 21.9%로 나타났다. 수도권(20.1%), 강북(16.6%)보다 높은 수치다. 지방광역시는 7.5%에 그쳤다. 전국 주택 가격이 평균적으로 100만원 올랐다면, 그 중 21만9000원은 강남 지역의 집값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강남의 매매 가격 변동이 주변 지역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방광역시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남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강북지역과 수도권(서울 제외), 광역시(인천 제외)의 주택 가격 상승률도 각각 0.40%포인트, 0.58%포인트, 0.1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은 재개발·재건축, 교통망 구축 등의 기대감이 해당 지역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서초, 강남, 노원, 도봉 등 서울 일부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이 상승했고, 안양, 군포 등에서는 수도권광역교통망(GTX) C노선 사업이 가시화됐다. 이 밖에 신도시 개발 및 안산, 시흥 지역에서 신안산선 개발이 이어지는 등 개발호재가 이어졌다.
집값 상승의 시차를 살펴보면 강남지역의 전세 및 매매가격은 강북 및 수도권(서울 제외)에는 1~2주, 광역시에는 1~4주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강남의 매매 가격 변동이 주변 지역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이런 전이효과는 주택 가격 하락기보다 상승기에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주택 가격의 큰 폭 상승은 거시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국지적 요인과 그 요인의 전이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정 지역의 주택과 지역개발 정책을 수립할 때는 해당 지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와 함께 주변 지역에 대한 전이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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