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수소펀드 출범..미래먹거리 수소산업 민간투자 닻 올렸다(종합)
박일준 차관 "지나친 규제로 수소산업 싹 자르는 우 범하지 않겠다"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나혜윤 기자 =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한화 등 국내 주요 17개 기업들이 설립한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500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출범시켰다.
민간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사업인 '수소 사업' 발전을 위한 '수소 밸류체인'(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충전, 활용 등 수소와 관련된 모든 산업)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수소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17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발족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에서 '2022 H2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행사를 개최하고 수소펀드 출범을 선포했다.
수소 펀드는 민간 기업들이 수소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을 공감해 자발적으로 조성을 추진했고, 국내 기업(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 등)과 외부 투자자의 출자 등을 통해 5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결성해 10년간 운용 후 청산될 예정이다.
모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이 공동 투자 파트너 스톤피크(Stonepeak), 자펀드 운용사인 노앤파트너스(Noh&Partners)와 함께 올해 말까지 투자자를 모집하고 자금을 매칭해 내년 초부터 수소 분야에 본격 투자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이수그룹, 일진그룹, E1, 고려아연, 삼성물산, 세아창원특수강, LG화학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인베스터데이에는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 권영균 SK 부사장, 유병옥 포스코 부사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등 회원사 17곳의 대표들이 참가했다.
수소펀드 소개를 맡은 반상우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문명사회가 급격하게 성장해 에너지원을 절대적으로 많이 사용함으로써 현재 인류는 탄소 중립을 통한 기후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현안에 직면하게 됐다"며 수소 산업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소펀드를 통해 회원사, 잠재적 재무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Δ안전성 Δ효율성 Δ즉시성 Δ자본의 효율적 순환 등을 제공하겠다"며 "1호 펀드로 회원사를 비롯해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10년 만기 기준 수익률 8%를 잠정적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H2 비즈니스 서밋과 산업통산자원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는 수소펀드 조성지원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간 투자 활성화와 수소펀드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Δ금융지원 Δ상생협력 Δ규제혁신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지원 방안으로는 정책금융기관의 경우, 수소 펀드가 투자하는 프로젝트 및 기업에 금리 인하 및 대출 확대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또 상생협력 방안으로 한전·발전6사 등 에너지 공공기관은 수소펀드 투자 대상 중소·중견의 연구개발(R&D), 기술사업화, 수요처 발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수소 프로젝트 및 신기술 개발 관련 규제를 적극 발굴하고 완화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예정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축사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수소 경제의 중추로서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나친 규제로 성장하는 수소 산업의 싹을 자르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용호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는 '한국 수소산업의 미래와 H2 비즈니스 서밋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대규모 투자 펀드 추진 외 회원사들 간의 기술 스터디 활동, 해외 수소 생산 국가들과의 협력 기회 발굴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장 내 모든 참여 주체에게 최적의 사업·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을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자 모범적인 수소경제 전환 국가로서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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