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어렵다면 이곳이라도..'옆세권'에 쏠리는 관심
6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331만원으로 전년 동월(3985만원)과 비교해 8.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매매가격도 1454만원에서 1486만원으로 2.2% 올랐다. 반면 경기 김포, 구리, 광명, 부천 등 수도권의 아파트·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서울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의 경우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에서 두 정거장만 달려오면 서울 강서구에 닿을 수 있지만 지난 5월 기준 3.3㎡당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580만원과 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리도 경의중앙선 구리역 또는 별내역을 이용하면 두 정거장 안에 서울 중랑구에 도달하지만 3.3㎡당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2388만원과 824만원이었다.
광명과 부천도 비슷하다. 7호선 철산역·광명사거리역과 1호선 광명역 등이 서울 금천구와 한두 정거장 거리지만 3.3㎡당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이 각각 2883만원과 845만원으로 산출됐다. 1호선 역곡역과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 등은 서울 구로구와 가깝고 3.3㎡당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이 각각 1983만원과 803만원이었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 차이도 컸다. 지난 5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3329만원이었다. 구리(2465만원), 부천(2379만원), 김포(1084만원·21년 2월 기준)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었다. 다만 광명은 2020년 6월 이후 분양이 없어 유의미한 데이터를 산출하지 못했다.
높은 전세가격도 한몫을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709만원으로 확인됐다. 경기 아파트 평균 전셋값(3억9158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철도와 도로 등 광역 교통망 호재가 이어지면서 서울과의 지리적인 간격을 더욱 좁히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굳이 서울을 고집할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인구는 949만68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1000만명선이 깨진 지 6년 만이다. 장래인구추계(2020~2050년)를 반영해도 서울은 2020년 962만명에서 2050년 720만명으로 25%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탈서울을 선택한 수요자들은 주로 수도권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자금 여유가 생기면서 전·월세에서 자가로 옮기고 비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주택면적도 늘어났다. 경기권 아파트의 소득대비 주택가격지수(PIR)는 11.2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절세 매물 출회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 흐름이 좋지 못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벼락거지가 되는 것을 피하려다가 집값이 하락하거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과 가까울수록 대중교통이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상 불편함을 느낄 확률은 낮지만 교통난에 대한 정보를 사전 습득하고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외곽부터 경기에 이르기까지 매수 문의가 끊겼다"며 "집주인들이 내놓은 매물은 쌓여가지만 매수자가 없으니 호가가 하락하고 급매물도 좀처럼 거래 체결이 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서울까지 15분 남짓 거리인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를 향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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