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눈Noon] 한국인 수학자, 필즈상 수상의 의미
[앵커]
그렇다면 수학자 허준이 교수의 연구 성과는 무엇인지,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받은 것이 우리 과학계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은정 해설위원과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필즈상이 어떤 상인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기자]
필즈상은 수학계 최고의 상입니다.
사실 노벨상에는 수학 분야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수학자들에게는 필즈상이 노벨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4년에 한번씩 시상하는 데다가 마흔살이 넘으면 자격이 없기때문에 어떻게 보면 노벨상보다 더 받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죠.
필즈상은 세계수학자대회 전날에 시상을 하는데요. 이 대회가 생긴 지 126년만에, 상을 시상한 지 86년만에 드디어 한국인 수학자가 상을 받은 것입니다.
[앵커]
허 교수의 연구 업적, 좀 어렵기는 하겠지만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기자]
네, 허교수는 지난 50년동안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을 풀어내면서 국제 수학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됐습니다.
허교수는 지난해 호암상을 수상했는데요. 당시 화면을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리드 추측에 대한 설명 잠깐 들어보시죠.
["리드 추측은 임의의 꼭지점에서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하는 경우의 수에 관한 문제이다. 허준이 박사는 이 식의 계수에 절대 값을 씌웠을 때 절대값 열이 증가하다 최고값을 찍고 하강만 한다는 수학의 오랜 난제인 리드추측을 증명해냈다. 이 증명을 위해 그는 대수 기하학의 이론을 사용했는데 이는 이전까지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방법이었다."]
앵커님, 이해되시나요?
일반인이 이해하기쉽지않습니다만 네트워크를 수학적 방법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증명이라고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수학의 발전 덕분에 인류가 우주를 가고 인터넷이 발전하고 지금 우리가 구글 검색 같은 것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허 교수가 증명한 핵심 비결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나요?
[기자]
가장 핵심은 리드 추측을 풀어낸 방법인데요.
조합론 분야에 대수기하학의 이론을 사용해 증명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어렵죠?
그래서 제가 수학자에게 물어봤습니다.
콜롬버스의 달걀처럼 달걀 아래부분을 깨뜨려서 달걀을 세운 발상의 전환이냐 물었더니 그것보다 몇백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뛰어난 통찰력과 노력, 행운 이렇게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것인데 허교수의 석사 지도교수는 수학을 하나의 우주로 본다면 대수기하학과 조합론 사이에 새로운 웜홀을 뚫었다는 비유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50년동안 지구 상 누구도 풀지 못했던 난제를 풀어낼 수 있었겠죠.
허교수는 그외에도 로타 추측 등 굵직한 난제 여러 개를 해결해냈습니다.
[앵커]
한국 출신이 필즈상을 받은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인데 이 분이 지금 국적은 미국이란 말이죠.
이것을 우리나라의 성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허 교수는 부모님의 미국 유학 시절 태어났기때문에 미국 국적이기는 하지만 2살 때 한국으로 왔고 초/중/고등학교를 다 한국에서 다녔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학사, 석사를 마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토종 수학자로 봐야합니다.
특히 허 교수는 미국에 건너간 첫해 박사 1학년 때 리드 추측을 증명하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과학계는 지금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허교수는 서울에 있는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1년에 3개월씩 한국에 와서 우리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학의 등급도 올해 2월 5등급으로 올랐고 이번 세계수학자대회에서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이 국제수학연맹의 집행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그만큼 한국 수학의 국제적인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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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ej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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