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편의점도 택시처럼?.."심야 할증 도입해야"
■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계상혁 / 전국편의점가맹점 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편의점 점주들이밤에는 상품 가격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서벗어나지도 못했는데, 물가는 치솟고,최저임금까지 오르면서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국 편의점가맹점 협회계상혁 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협회가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전국 편의점가맹점협회 소개를 먼저 해 주실까요?
[계상혁]
저는 전편협은 편의점 빅4라고 불리는 세븐일레븐, GS, CU, 이마트. 각사의 경영주 협의회가 모인 단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번에 성명서를 내셨어요. 요구사항이 몇 가지가 있더라고요. 설명을 해 주실까요?
[계상혁]
첫 번째,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요구했고요. 심야 할증제도를 요구했고 정부한테는 담뱃값에 붙어 있는 세금 부분의 수수료를 정부가 부담해달라. 그런 요구가 있고요. 그리고 본사한테는 상생안을 마련해 달라, 이런 요구가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말씀해 주신 것 중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심야할증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 대안들이 있었을 거예요. 그중에 이걸 추진하시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계상혁]
어떻게 보면 배수의 진이거든요. 정부나 본사가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우리가 이거를 요구하겠다는 취지고요. 또 편의점 같은 경우는 야간에 수익이 나는 점포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편의점 24시간 무조건 해야 되는데 야간근무자 구하기도 힘들고 수익도 적으니 최소한의 점주님들을 위한 보호제도,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할증제도에 대해서 어떤 구체적인 구상을 갖고 계신 게 있을까요?
[계상혁]
심야시간을 가맹법에 정한 게 01시부터 06시거든요. 장사가 제일 잘 안 되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그 시간에 최소한 3~5%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24시간 운영을 해야 된다는 건 본사와의 계약 관계인 건가요?
[계상혁]
그렇죠. 계약 관계입니다. 그리고 편의점을 운영하면 힘들면 안 하면 되지,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야간에 또 돈을 버는 점포도 있어요. 그러니까 일괄적으로 어떻게 하자 이렇게 정하기가 힘들어요. 야간 장사가 되고 낮에 장사 안 되는 점포도 꽤 있거든요.
[앵커]
아마 이 소식을 처음으로 접하시는 분들은 적잖이 놀라실 것 같은데요. 저희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그렇게 달가운 소식이 아닌 것도 사실인데 이런 반발을 물론 예상하셨을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명을 내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계상혁]
지금 코로나로 정부가 힘들다고 돈을 주고 있잖아요. 손실보상금이라든지 돈을 주고 있는데 저희는 최저임금이 올해는 동결될 줄 알았어요, 최소 1% 정도? 이렇게 최악의 상황이잖아요.
최악의 상황에서 지금 5%를 인상했다는 건 굉장한 충격이죠, 저희한테는. 왜냐하면 내년에는 더 오를 거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 저희가 계산을 잠깐 해 보면 점포당 월 40만 원 정도 추가 부담이 생겨요.
그러면 연으로 따지면 500만 원 정도거든요. 그러면 앵커님들 월급에서 내년 연봉 500이 삭감된다, 그러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회사 다닐 맛 안 나시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거든요. 내년에는 500이 삭감되고 그 후년에는 700이, 1000이 이렇게 삭감될 예정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굉장히 힘든 부분이죠. 그걸 말씀드리는 거예요.
[앵커]
사실은 편의점 사장님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의 생각은 어느 정도 수입이 보장된다고 생각하실 수가 있어요. 직접 운영을 하고 계시잖아요. 형편이 어떻습니까?
[계상혁]
저희 점포가 장사가 잘 되는 점포였는데요. 역 주변에 있거든요. 코로나 3년 동안 제가 적금이란 적금은 다 깼고요. 애들 보험이란 보험은 다 깨고 월세, 카드 대출 모든 대출을 다 받으면서 버텼거든요, 3년을. 최악의 경우예요.
진짜 힘드신 분들 많겠지만 대부분 자영업자들 지금 최악의 순간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더 힘든데 최저임금까지 올린다고 하니까 미래가 더 무서워진 거죠.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그러면 운영은 아르바이트를 어느 정도 쓰고 계십니까, 운영하시는 데? [계상혁] 지금은 인건비도 안 나오기 때문에 제가 자녀가 3명인데 자녀 3명, 자식들이 다 나와서 일을 하고요. 근무를 정리하고 저까지 4명이 일을 하고요. 야간근무자 1명과 주말 근무자 2명 쓰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저희가 6명씩 썼거든요. 그러니까 최저임금이 오르면 점주님들이 그만큼 근무시간을 늘리는 거예요. 왜냐하면 주로 최저임금 오른 것 만큼 편의점 매출이, 수익이 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러려면 몸으로 떼워야 되니까 계속 근무시간을 늘려야 되는 거거든요.
아르바이트생은 저녁이 있는 사람을 원하잖아요. 편의점주들은 저녁도 없고 주말도 없고 명절도 없는 삶이 되는 거죠. [앵커] 실제로 심야 근무 같은 경우는 점주들이 직접 한다는 얘기도 많던데 맞습니까?
[계상혁]
부부가 12시간씩 맞교대하는 점주님도 제가 뵀고요. 12시간, 12시간씩 근무하시고 그리고 또 심야시간 근무자 구하기도 굉장히 힘들어요. 구하다 구하다 못 구해서 점주가 직접 하시는 분도 많고요. 인건비 부담이 크니까 직접 하시는 분들이 많죠.
[앵커]
저랑 사전에 인터뷰를 조율하실 때 말씀해 주셨던 것 중에 하나가 야간에 매출이 안 나오고. 그런데 야간근무자한테 줘야 하는 돈은 월 300~400정도가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산출이 어떻게 나오는지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계상혁]
지금 최저임금이 내년에 9620원 나왔잖아요. 거기다 주휴수당 20%를 더하면 1만 1540원 정도 돼요. 거기다 저희는 4대 보험료를 또 의무적으로 내야 될 강제거든요. 따지면 1만 3000원 비슷한 돈이 나가요.
1만 3000원 10시간, 11시간 계산하시면 300만 원 이상 나오죠. 거기다가 또 식대도 지급해야 되고 야근 근무자는 또 최저임금보다 더 주는 경우가 많아요, 구하기 힘들어서. 그래서 350~400정도는 거의 다 내야 되는 거죠.
[앵커]
지금 최저임금은 오르는데 편의점 매출은 늘지 않아서 인건비의 어떤 보조차원에서 심야 할증이라도 붙여야 한다라는 의미로 지금 해석을 할 수가 있겠고요.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그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 이런 주장을 하셨어요. 이게 결국에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인가요?
[계상혁]
최저임금을 결정하시는 분들 대부분 공익위원이 결정하시는데 공익위원분들 대부분 제가 만나뵀는데 다 교수님들이세요. 교수님들은 다 월급을 받으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러면 노조 대표 월급받는 분, 공익위원 월급받는 분, 사용자 대표는 월급 주는 분이잖아요.
그러면 18:9로 싸워야 되니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니까 그래서 항상 이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바로잡아야죠.
[앵커]
그런데 반대로 최저임금을 정해도 아직까지도 편의점에서 그만큼 받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도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계상혁]
그러니까 줄 수 있는 만큼 올려야 되는데 그걸 과도하게 올리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주는 사람 입장을 고려해서도 이걸 정한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겠죠.
[앵커]
너무 과도하게 많이 올랐다고 말씀하시는 거고요. 그러면 이 구조가 편의점이 어쨌든 말씀하신 빅4가 지금 사실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탓도 있지 않습니까?
[계상혁]
그렇죠. 가맹본사는 매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고 있고요. 지금 연일 코로나 시국에도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그런데 점주님들 매출은 최악이니까 그런 문제도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또 앞서 요구하신 부분은 본사와 얘기가 또 돼야 되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어쨌든 궁극적인 목적은 상생할 방안을 찾는 건데 어떤 게 있겠습니까?
[계상혁]
지금 영업이익을 나눠요. 모든 편의점 브랜드는 가맹점주와 영업이익을 나눠요. 그러니까 영업이익을 나누는 것만큼 상생이라고 하면 점주님들의 고통도 함께 나눠서 자기가 번 것의 일부는 어쨌든 점주들이 벌어준 돈이잖아요.
그러니까 일부는 점주를 위해서 다시 사용하라는 거죠. 힘들어진 상황이니까 가맹본사도 일정 부분의 책임을 지고 점주님들과 함께 사는 방법을 만들어서 발표해야 되겠죠, 대기업인 만큼.
[앵커]
지금 협의를 시작하셨습니까? 어떻습니까?
[계상혁]
저희가 어제 회의 결과 나온 거고요. 협의를 요청해야죠.
[앵커]
앞으로 하실 예정이고요. 아무래도 어려운 경쟁 상황이 길어지고 심각해지면서 자영업자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중에 편의점이라는 단어에 가려져서 좀 억울한 부분도 있으실 것 같아요.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계상혁]
제가 인터넷 출연하고 TV에 출연하면 댓글이 있어요. 힘들면 때려치워라, 누가 하라고 했느냐.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월급쟁이분들은 사표 쓰면 그만인데요. 편의점주들은 건물주하고 임차관계, 계약기간이 있잖아요.
그걸 해결해야 되고요. 본사하고도 가맹계약이 있어요. 그게 그냥 안 해, 그런다고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심정이 있어요. 그걸 모르고 힘들면 그만두든가 이렇게 말을 하면 저희는 너무 힘들죠.
[앵커]
실제로 좀 항의 전화 같은 것도 많이 받으십니까?
[계상혁]
항의 전화, 여기도 출연하면 저희 사무실 여직원이 울면서 전화 못 받겠다고. 쌍욕하시는 분들도 많고 댓글은 제가 아예 보지 않고요. 제 휴대폰으로도 굉장히 많이 항의전화 옵니다.
[앵커]
사실 최저임금 결정된 이후에 이런 성명을 발표하시기는 했는데 본사와의 가맹관계에서 개선할 부분은 없습니까?
[계상혁]
지금 그런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배분율을 갑자기 바꿔라, 이걸 요구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계약을 저희가 어떻게 바꾸자는 건 말이 안 되는 거 같고요.
가맹본사가 최저임금 오른 인상분을 가지고 점주님들하고 같이 셰어하는 부분, 이걸 함께 고민을 한다면 점주도 살고 본사도 사는 그런 좋은 그림이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항의전화도 많이 받으신다고 했는데 그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해를 못 하시는 건 당연히 아니겠죠. 충분히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심야 할증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건 그만큼 또 편의점 업계도 어렵다라는 걸 말씀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오신 거라는 점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전국 편의점가맹점협회 계상혁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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