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女종업원, 마약섞은 술 마시고 사망..현장철수 경찰 '초동대응' 논란

김대영 기자 2022. 7. 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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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술을 마신 30대 여종업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약류 시약검사 및 병원 이송을 요구했는데, 해당 여성이 강력히 거부한다는 이유로 그대로 철수해 부실한 초동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 A 씨가 마약류 물질이 섞인 술을 마신 후 자신의 집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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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출동 경찰, 시약검사 안해

손님은 교통사고 낸 뒤 사망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술을 마신 30대 여종업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약류 시약검사 및 병원 이송을 요구했는데, 해당 여성이 강력히 거부한다는 이유로 그대로 철수해 부실한 초동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 A 씨가 마약류 물질이 섞인 술을 마신 후 자신의 집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손님 4명, 종업원 2명 등 총 6명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경찰은 이들 중 손님 B 씨가 사망한 A 씨의 술잔에 마약류 의심 물질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는 술자리 이후 해당 유흥주점을 빠져나와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8시 30분쯤 결국 숨졌다. B 씨 차량에서는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가 아닌, 마약류 의심 물질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동석한 손님들을 상대로 해당 여성이 술잔에 마약이 든 사실을 알고 술을 마셨는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술을 마셨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A 씨 등에 대한 부검을 통해 마약인지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할 방침이다.

사건 발생과 별개로, 경찰이 초동 대응을 제대로 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차 112 신고를 받고 A 씨의 상태를 감안, 마약류 시약검사 및 병원 이송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여성이 거부한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철수했다. 마약을 한 정황이 있으면 임의 동행 등을 통해 조사하거나 치료를 받도록 조치할 수 있는데도,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후 119를 통해 2차 신고가 있었고 소방당국은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3차 112 신고는 A 씨가 사망한 상태에서 이뤄졌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A 씨가 사망한 뒤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관련 영장이 없는 상태에서) 시약을 거부하면, 경찰이 그냥 가는 게 맞다”며 “영장이 없는데 누군가의 진술만으로 강제 시약을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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