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실패?" 손사래치며 자리 뜬 윤석열에.."기자는 야당 아냐"

이선영 2022. 7. 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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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이뤄진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잇단 '부실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기자들이 질문한다는 게 야당이 하는 비난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하는 질타, 질문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부실인사, 인사실패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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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실 인사 지적에 "전 정권 보라" 격앙
진 전 교수 "윤 대통령, 기자를 항상 야당 대하듯"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이뤄진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잇단 ‘부실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기자들이 질문한다는 게 야당이 하는 비난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하는 질타, 질문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일 진 전 교수는 CBS 라디오 ‘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항상 야당을 상대하듯이 말한다. 굉장히 안 좋은 버릇”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그는 “도어스테핑 자체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잦은 말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날 현안이라는 게 뻔하고, 기자들이 할 질문이라는 것도 뻔하다”며 “어느 질문이 나올지 예상하고 그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올바르면서 동시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이 뭔가 좀 고민하고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임기응변으로 대답하는 것 같다”며 “이런 방식의 도어스테핑은 지지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떨어트리는 데 도움이 되고, 쓸데없는 정치적 분란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모든 것을 국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면 된다”며 “기자를 우리 편이 아니고 나를 공격하는 언론이라고 생각을 하면 싸움을 걸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부실인사, 인사실패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음 질문(하시라)”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인사는 대통령 책임’이라는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렇다”고 답했다. ‘반복되는 문제들은 사전에 검증 가능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질문에는 손가락을 흔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자리를 떴다. 근래 들어 가장 짧은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었다.

앞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는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문제가 됐고,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자 자진 사퇴했다.

한편 6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2.6%로 나타나 3주 연속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민생 문제가 나아지지 않으면 지지율이 단시간 내에 올라가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지율이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지지율에 신경 안 쓴다는 말씀은 ‘내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심을 잡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데드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기자들의 말에 “저는 선거 때 선거운동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며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라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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