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책 수요층 세밀하게 분절해 치열한 메시지 내야"

"택시요금 불합리 해결 못하면 공정 문제"
"사회적 갈등 방치하면 전 정부와 차별화 못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 대표, 한 총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2022.7.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윤수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윤석열 정부에서 앞으로 꾸준히 공정 경쟁 가치를 내세우기 위해선 정권 초 그를 보완할 수 있는 고른 기회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당정이 힘을 합쳐서 정책 수요층을 세밀하게 분절해서 치열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우리가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화를 통해 이야기한 많은 정책들이 수요자들에게 아주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자 일자리 창출 이야기는 대중에 큰 호소력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반도체나 원전 같은 중후장대한 산업 진흥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발맞춰 민생을 살피는 세밀한 이야기에 대해 다소간 전달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고 따뜻한 보수 가치를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 정책 수요는 중후장대한 계획보다 정부가 얼마나 세밀하게 민생을 살피는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59초 쇼츠 공약 중 하나였던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중지를 별다른 설명없이 폐기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장에서 매우 큰 호응이 있었고 아주 좋은 반응 있었던 양육비 국가 선지급제가 국정과제에서 주목받지 못하면서 한부모 자녀들이 성장기에 고른 기회 제공받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돼 사다리가 박탈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선과 지선을 거치면서 우리가 외쳤던 보수의 공정한 경쟁 가치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를 언급하면서 "당장 서울지하철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부 단체의 대중 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는 방식의 시위에 대해 정부여당이 적극적 대응하기 보다 인수위 시절부터 추상적 감상적 방식으로 대응 시작하다가 이 문제가 장기화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회적 갈등에 대해 우리가 당정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과대표화된 그들의 목소리 아니라 일반 대중이 납득할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을 방치하고 방기하면 우리가 전 정부와 차별화할 수 없을 것이고 우리를 뽑았던 사람들이 지지를 계속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치솟는 물가 속 저소득층에서 월급빼도 다 올랐단 이야기 계속 나온다"며 "소득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대선 때부터 공약했던 근로장려금 확대 시행, 범위 확대를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 지난 5월 각 계층별 200만원씩 기준을 상향했지만 그 이상으로 근로장려금이나 보수 대안을 적극적으로 국민들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 택시기사로 일한 경험을 언급하며 "국민 정책 수요를 1차원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여러가지 요소를 반영해야 한다고 보는 것 중 하나가 택시 요금"이라며 "대리기사들은 시간당 임금이 3배 올랐는데 택시기사는 10%도 오르지 않았냐는 공정의 문제에 답하지 못한다면 택시운전하는 분들의 문제라는 큰 집단의 불만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택시요금 등 여러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상당한 물가 우려도 있겠지만 불합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공정의 문제"라며 "다른 나라 등 사례를 참고해서 택시요금 인상이란 것이 실질적으로 가능해질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당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많은 공약을 했다. 실현가능한 것들을 국정과제화하고 현실적 검토를 통해 한 것이지만 우리가 놓쳤던 부분, 누락된 부분 대해 당이 역할을 하길 기대하는 마음 속에서 정부 측에 이런 요청을 드리게 됐다"며 "오늘 이런 사안에 대해 세밀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