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 확산.. 환율 한때 1310원 돌파 '13년來 최고'

전세원 기자 2022. 7. 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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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6일 오전 상승 출발하자마자 1310원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전날 대비 8.2원 높은 1308.5원에 출발한 지 2분 만에 1311.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03.7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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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환율 : 경기침체 전조가 잇따르면서 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67포인트(0.50%) 하락한 2330.11로 출발하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10원대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업무를 보는 직원들 뒤로 1310.20원을 찍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 “한미 통화스와프 시급

이달 중 1350원 넘어설 수도”

원·달러 환율이 6일 오전 상승 출발하자마자 1310원대를 돌파했다.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여파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전날 대비 8.2원 높은 1308.5원에 출발한 지 2분 만에 1311.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03.7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2009년 7월 13일(고가 기준 1315.0원) 이후 최고치다.

원화의 가치는 밤사이 유로, 파운드에 이어 주요국 통화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위험통화를 대표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당분간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미국발 고강도 긴축 행보에 따른 경기침체 조짐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지면 국내 자본유출과 물가상승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금융시장을 포함한 국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 1일 발표된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997년 외환위기를 뛰어넘는 등 무역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Fed가 금리 인상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등 국내에 있는 달러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실장은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수입물가가 급등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취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는 바람에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약 573조949억 원)로 전월 대비 94억30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 등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악화하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다”며 “오는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한·미통화스와프’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이달 중 135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 대비 21.14포인트(0.90%) 빠진 2320.64에 거래됐고, 장 초반 2309.71까지 밀리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200원(0.35%) 내린 5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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