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비선·부실 인사에..野 "오만과 독선" 與 "문제없어"

정상회담 민간인 동행..野 "국기문란" 與 "문재인 정부선 BTS 동원"
박순애·송옥렬 '부실인사' 논란에도 여야 공방 이어져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5/뉴스1 © News1 나주희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윤석열 정부의 비선·부실인사 논란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다. 야당에서는 "독선과 오만"이라고 반발하는 반면, 여당은 "문제가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직책도 없는 일반인이 나토 순방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고 경호상 기밀사안인 김건희 여사 일정과 의전을 확인하는 등 제 2부속실 역할한 것까지 보도됐다"며 "이러다 보니 대통령의 부정평가 날로 높아진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위원장은 "한 나라의 대통령 부인께서 공식적인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대동하고 국무를 봤다는 것은 국가의 기강에 관한 문제"라며 "정상회담 비행기 안에서는 극비의 일들이 다뤄지는데 등록되지도 않은 민간인을 지인이라고 해서 데리고 간다면 차라리 제2부속실을 만드는게 낫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를 두고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통령 국정 수행 과정에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며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공무 수행 과정에서 공무에 도움이 되고 보조를 지원했다고 한다면 특별수행원인 것"이라며 "특별수행원이라면 (대통령) 전용기 타는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때 보면 BTS를 수시로 해외 방문 때마다 동원해서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지 않았나"며 문 정부 사례를 소환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인사 부실검증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전 정권에서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며 강하게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 정부의 '부실인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음주운전 등 논란에도 임명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과거 회식자리에서 제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으나 대통령실은 전 정부와 비교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무위원 부실검증으로 시작된 인사대참사로 모자라 복지부 장관이 두 번씩이나 낙마했는데 이전 정권과 비교해봐라, 우리가 훨씬 낫단 식이니 여당 내부서까지 비판나오는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연이은 인사대참사에도 윤 대통령은 사과나 유감 표명은커녕 또다시 성비위 논란있는 후보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지명했다"며 "교수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을 대상으로 입에 담기 민망한 성희롱성 발언했는데 사과했으니 문제없단 인식은 충격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박재호 비대위원 역시 "(윤 대통령은) 잘하는 사람이니 흠이 있더라도 좀 도와달라는 말 하기가 그렇게 어렵나"며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이 똑똑하면 훌륭하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초 엘리트주의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현정 비대위원도 "윤 대통령은 국민적 논란이 된 후보들을 계속적으로 임명하며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전 정부에 비하면 훌륭한 후보들이라며 상식 밖 발언 서슴지 않고 있다"며 "취임 6주만에 여론조사 데드크로스 보이는 전례없는 상황에도 독선, 오만을 여과없이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인사 대원칙은 능력과 전문성이다. 스스로 정한 인사 기준에 미달하는 후보는 없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원칙에 대한 이해도 없이 함부로 비판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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