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인구 대이동'..美 레드州로 사람·기업 옮겨갔다

김남석 기자 2022. 7.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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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이 바꿔 놓은 미국 경제 지형의 승자는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지 성향 주).'

이 같은 차이는 코로나19 기간에 미국 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촉발한 것으로, 플로리다·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 등 대표 레드 스테이트는 모두 인구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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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지형 변화 ‘주목’

재택·원격근무 가능해지면서

집값·생활비 등 저렴한 곳 이동



텍사스 38만·플로리다 24만명↑

소매판매 등 경기회복평가 결과

상위 15개 州 중 11곳이‘레드州’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코로나19 대유행이 바꿔 놓은 미국 경제 지형의 승자는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지 성향 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기존 경제 중심축이었던 동·서해안을 벗어나 중부 및 플로리다로 옮겨가면서 해당 지역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근무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기업·근로자가 캘리포니아·뉴욕 등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지지 성향 주)를 떠나 세금이 낮고 집값·생활비 등이 저렴한 텍사스·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등 레드 스테이트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기 한 달 전인 2020년 2월 이후 레드 스테이트는 34만1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한 반면, 블루 스테이트는 5월 현재 여전히 일자리 130만 개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주별로 생산된 상품·서비스 가치, 고용, 소매판매, 신규 주택 등 13개 지표를 합산해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정도를 평가한 결과 지난 6월 중순까지 레드 스테이트가 상위 15개 주 가운데 11개 주를 차지한 반면 하위 10개 주 가운데 8개 주가 블루 스테이트였다.

이 같은 차이는 코로나19 기간에 미국 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촉발한 것으로, 플로리다·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 등 대표 레드 스테이트는 모두 인구가 증가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블루 스테이트는 인구가 감소했다.

주요 기업들도 이 같은 추세에 올라탄 상황이다. 대형 헤지펀드인 시타델이 최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중장비제조업체 캐터필러가 일리노이주에서 텍사스주로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기업들 역시 레드 스테이트로 잇따라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미 기업·근로자들의 대규모 이주 행렬은 정치적 선호가 아닌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재택 등 원격근무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미국인이 세금이 낮고 집값, 생활비가 저렴한 레드 스테이트로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인구가 증가한 주들의 경우 각 개인에게 평균 3.8%의 소득세를 부과한 반면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10개 주의 평균 소득세율은 8.0%였다.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 네바다 등 4개 주는 소득세를 전혀 부과하지 않았다. 또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10개 주의 일반 주택가격은 같은 기간 인구가 감소한 10개 주보다 23% 저렴했다.

이 밖에 블루 스테이트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마스크·백신 의무화, 사회적 거리 제한 등을 엄격히 시행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원격교육 실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도 주민들이 빠져나간 이유로 지목됐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공립학교 등록 학생 수가 코로나19 이후 4.4%나 줄어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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