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cm 길이의 절반이 박혔다.. 파출소 습격 화살총 위력 봤더니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파출소 습격 사건’ 범인이 살상 위력을 가진 공기화살총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우 빠르고 정교하며 최대 사거리가 100m에 달해 해외에서는 야생동물 사냥에 주로 쓰인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2시16분쯤 여수 봉산파출소에서 발생했다. 복면을 쓰고 등장한 남성 A(22)씨는 파출소 출입문 사이로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화살총 1발을 쏘고 도주했다. 당시 안에는 경찰 7명이 있었지만 모두 몸을 피한 채 사건 발생 10분이 지나도록 범인을 쫒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A씨는 범행 12시간 만에 인근 한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당시 화살은 파출소 내부에 있던 방역용 아크릴 가림막에 꽂혔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A씨가 사용한 무기는 동물이나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위력의 독일제 공기화살총으로 알려졌다. 길이는 80㎝ 정도고 최대 40㎝짜리의 화살을 장착할 수 있다. 총기 윗부분에는 레일이 있어 조준경을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100m에 달한다. 경찰은 A씨가 휴대가 간편하도록 개머리판을 잘랐고 화살 역시 반으로 잘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와 여러 소셜미디어에 해당 무기의 모델명을 검색하면 그 위력을 실험한 영상이 다수 게시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산화탄소 압력으로 화살이 발사되는 원리와 자세한 사용법을 다룬 것부터, 동물 인형을 거리별로 두고 모의 사냥하는 영상도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공기화살총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영상인데, 미세한 조준 사격으로 가느다란 나무 막대는 물론 1㎜ 두께가 채 안 되는 포커 카드를 날려버린다. 가까운 거리일수록 백발백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40㎝ 화살의 절반가량이 표적에 깊이 꽂힌 장면도 나온다.
A씨는 지난해 2월 해외사이트를 통해 40~50만원대의 공기화살총을 직접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직구 사이트에서는 브랜드명만으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화살 세트를 판매하는 글도 흔하다. 현행법상 총기나 석궁 등 인명을 해칠 수 있는 무기들은 해외 구매시 경찰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A씨는 화살총 구매 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몰래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에 나가 살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며 “은행을 털려고 했는데 일반인 상대로 연습이 안 돼 시험 삼아 파출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해당 화살총의 정확한 용도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모의 총포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 최연소 CEO, 취임 후 주가 10배 올랐다... 어디길래
-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 유승민 이어 신임 대한탁구협회장으로 선출
- “발리서 밤일한다는 소문, 억장 무너져”… ‘이범수 이혼’ 이윤진 분노
- [오늘의 운세] 11월 7일 목요일 (음력 10월 7일 乙亥)
- 영종도서 90대 어머니·60대 아들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 “올해도 어김없이 햅쌀이 나왔습니다. 이렇게요.”
- 세계 킥복싱·무에타이 파이터들, 울산서 ‘한판승부’
- 北 미사일 이렇게 잡는다...軍, 천궁·패트리어트 실사격
- 대구시 내년도 예산 10조 9000억, 올해보다 3.2% 증액
- 70대 이웃 폭행해 숨지게 한 중학생…“집에 편히 있더라, 억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