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빅스텝' 전망..증시 약일까, 독일까

류병화 2022. 7. 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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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역전되는 현상을 늦추거나 향후 역전폭을 좁힐 수 있어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스텝을 실시하게 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늦춰지거나 역전되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게 돼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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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외환위기 이후 최고' 소비자물가…한은 '빅스텝' 전망
한미 금리역전 우려 완화…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일듯
전문가들 "기업 실적 경기 불안 우려로 이어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0.46포인트(0.87%) 하락한 2,321.32로 장을 시작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7.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역전되는 현상을 늦추거나 향후 역전폭을 좁힐 수 있어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47포인트(0.49%) 내린 2330.31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일보다 0.50% 내린 2330.11에 출발해 낙폭을 유지하는 중이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물가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해지는 중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가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인 6월 기대인플레이션도 4%에 육박하는 등 큰 폭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6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며 중앙은행의 매파적 행보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과도 연관돼 있어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스텝을 실시하게 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늦춰지거나 역전되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게 돼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빅스텝에 나서더라도 미국이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상단 기준으로 0.25%포인트 높아지는 한미 금리 역전이 현실화한다.

한미 금리 역전을 막진 못하더라도 빅스텝에 나서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일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빅스텝이 환율 안정에 도움을 주며 외국인의 귀환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에만 무려 5조5816억원을 매도하며 코스피 엑소더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지분 비중 또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결국 금리 인상은 경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증시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스텝을 하게 되면 오히려 채권금리가 안정화하고 환율도 하락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불안을 잠재울 수 있겠지만 향후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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