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않는 독버섯 사고 왜

이지현 2022. 7.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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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오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독버섯은 '화려한 색깔'로 구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아 구분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어 "만약 야생버섯을 먹고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먹은 것을 토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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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여종의 버섯 중 식용버섯 400여종 불과
버섯 나눠 먹고 중독..1건당 환자 평균 7.2명
잘못된 버섯 상식이 독버섯 중독 사고 불러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오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 산과 들로 휴가를 떠났다가 버섯을 발견하더라도 섭취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마철 주의가 필요한 4대 독버섯 중 개나리광대버섯(Amanita subjunquillea)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야생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5건 환자는 36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1건(4명), 2014년 1건(5명), 2016년 1건(6명) 등으로 2년마다 발생하던 것이 2017년에 2건 2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 포천 마을회관에서 주민 18명이 직접 채취한 버섯 요리를 먹은 후 중독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건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야생버섯의 경우 채취 후 가족과 지인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1건당 환자 수가 평균 7.2명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우산광대버섯(Amanita virosa)

국내에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종에 이른다. 이 중 식용버섯은 약 400종으로 먹을 수 있는 버섯은 5건 중 1건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대부분이 독버섯은 ‘화려한 색깔’로 구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아 구분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흰색의 흰주름버섯은 식용이지만, 수수한 외형과 색깔로 비슷한 모습을 한 독우산광대버섯은 독버섯으로 구분된다. 강력한 독소인 아마톡신을 가지고 있어 호흡기 자극,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 설사, 위장 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여러 장기에 손상을 줘 치사율이 높은 버섯으로 꼽힌다.

식용인 어린 영지버섯과 비슷한 모습을 한 붉은사슴뿔버섯도 독버섯이다. 균독소 트라이코세신을 가지고 있어 적은 양만 먹어도 오한, 복통, 두통, 마비, 장기부전 등의 증상을 동반해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붉은사슴뿔버섯(Trichoderma cornu-damae)

많은 이들이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색깔이 화려하지 않은 건 먹을 수 있다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유액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것은 먹을 수 있다 등으로 알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한다. 삿갓외대버섯은 느타리처럼 세로로 잘 찢어지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고 새털젖버섯아재비는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오지만 독버섯이다.

독흰갈대버섯(Chlorophyllum neomastoideum)

식약처 관계자는 “버섯 균독소의 작용기전이 사람과 동물에서 다르므로 곤충의 먹은 흔적만으로 식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며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이 가열·조리하더라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야생버섯을 먹고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먹은 것을 토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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