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수정' 논란 기분 상했나..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 패싱한 우상호

박지원 2022. 7. 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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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룰 일부를 비상대책위원회가 수정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패싱'했다.

우 위원장이 이날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이처럼 당내에서 비대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 대한 불편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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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지 않고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발언을 넘기고 있다. 이날 우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당내 논란을 의식한 듯 "전 오늘 모두 발언하지 않겠다"고 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룰 일부를 비상대책위원회가 수정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패싱’했다. 당 내부에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으며 잡음이 커지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제12차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개회선언을 한 후 모두발언 순서가 되자 “저는 오늘 모두발언 하지 않겠다”며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넘겼다. 다음 발언 순서인 박홍근 위원장은 마이크를 건네받고 “잠깐만요”라며 뜸을 들인 후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비대위는 지난 4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의결을 거쳐 올린 전대 룰 중 예비경선 여론조사 30% 반영 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과 같이 예비경선 선거인단을 100% 중앙위원으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1인당 2표를 행사할 수 있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1표는 자신이 속한 권역의 후보에게 행사하도록 하는 ‘권역별 투표제’를 추가했다. 

이를 두고 전준위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전날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전준위원장으로서의 판단”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준위는 이날 전체회의와 분과별 회의를 모두 취소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필두로 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도 거셌다. 전날 김남국·정성호 의원 등 의원 약 40명이 비대위 결정을 규탄하며 ‘전당원 투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김용민 의원이 이날 전당원 투표 청구 서명 전달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6만2000명 정도의 서명을 (비대위에) 전달 드렸다”며 “비대위의 수정안에 대해 권리당원 전체에게 찬반을 물어달라는 취지의 청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이 이날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이처럼 당내에서 비대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 대한 불편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룰 수정을 둘러싼 내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우 위원장은 전날 일부 의원들이 ‘비대위 룰 수정으로 이재명 의원마저 컷오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이재명 의원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은 좀 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의원을 끌어들이는 게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슬슬 싸움을 부추기시네. 모르세요?”라며 “내가 누구를 특정해서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처럼회를 겨냥한 발언인지를 묻는 말에는 “그만하시죠”라고 날 선 답을 내놨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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