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대 찍고 반등한 신규 확진..이재갑 "8월이나 9월 하루 10만~20만 예측"

김동환 2022. 7. 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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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BA.4·BA.5)에는.."BA.5가 주종 되면 유행 규모 커질 수 있어"
'치명률 더 높을 수 있나' 질문에는.."논란 있지만 유난히 높진 않을 것으로 예측"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 1만9371명..위중증 61명·사망 7명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해외 입국자 코로나19 검사센터. 영종도=연합뉴스
 
지난달 3000명대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 중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재유행 신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보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강 국면은 끝났고 상승 국면으로 넘어섰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중순이나 8월 말, 9월이나 10월쯤 대부분 모델링이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까지 (신규) 확진자 규모가 올라갈 거라 예측하고 있다”며 “감염된 분들이나 백신 접종자의 면역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어서 매우 유동적이고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본격적으로 재감염 사례가 늘어날 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며,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분들은 재감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두 그룹이 합쳐지면 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다만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오미크론과 유사한 변이라면 아마 더 심하게는 가지 않고 중증환자도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미크론을 뛰어넘는 변이가 유행하면 유행 자체를 종잡을 수 없게 되므로 이러한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양쪽의 시나리오를 다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BA.4·BA.5)를 놓고는 “우리나라 내에서는 한 10% 정도 밖에 안 나오는데 미국에서 들어오는 분들을 검사하면 절반이 BA.5”라며 “BA.5가 주종이 되면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겠다 정도 예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치명률이 더 높을 수도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치명률 부분은 아직 논란이 있다”며 “유난하게 치명률이 높거나 위중증화가 높은 건 아닐 거라 예측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오미크론 변이 등장 가능성에는 “지난해 이맘때 델타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오미크론이 나올 거라 예측한 사람이 없었다”며 “그런 걸 생각하면 뭔가 나오긴 하겠지만, 오미크론의 시대가 더 가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보건당국은 올해 하반기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억제를 위해 화이자와 모더나에 오미크론 원형 바이러스가 아닌 BA.4와 BA.5 변이 막을 백신을 개발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다만 두 제조사가 신규 백신을 오는 10월에나 정부에 전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개량 백신이 미국 현지에서도 제때 보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최근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국가는 오미크론 원형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이 하위 변이에도 일정 부분 방어 능력이 있다는 과학계 설명을 토대로 더 빨리 사용할 수 있는 오미크론 원형 백신을 선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30일 오후 운영이 종료된 서울역 광장의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중구청 관계자와 의료진이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371명(국내 발생 1만9147명·해외유입 224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총 1843만33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3423명)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591명→9523명→1만713명→1만53명→6253명→1만8147명→1만9371명으로 하루평균 1만명(1만1950명)을 넘긴 수치를 보인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7명 많은 61명이며, 사망자는 7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만4583명(누적 치명률 0.13%)으로 집계됐다.

유행세 진정 국면에서 첫발을 내디딘 윤석열 정부의 ‘과학 방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전 정부의 방역을 ‘정치 방역’이라고 비판해온 윤석열 정부는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며 방역 강화책을 내놓고 혼란 최소화를 위해서도 의료 체계를 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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