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필요할 땐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해 이용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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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 불허를 결정한 민주당을 향해 "필요할 땐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해서 이용해 먹고"라며 힐난하며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전 위원장은 "손정우의 기사를 보며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새겼다.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법으로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였는데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며 "민주당이 저를 쓰고 버리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 박지현은 물론, 저에게 만들자고 약속했던 성폭력이 없는 세상까지도 토사구팽하려고 한다. 이것은 제가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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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 저도 많이 힘들다. 민주당, 저를 계륵 취급"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 불허를 결정한 민주당을 향해 "필요할 땐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해서 이용해 먹고"라며 힐난하며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전 위원장은 6일 SNS에 '초심을 되새기며 토사구팽에 굴하지 않겠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려고 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토사구팽을 하는 이 정치판에 남아 있는 것이 옳은지 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저를 영입했던 민주당은 지금, 저를 계륵 취급하고 있다"며 "반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은 팬덤의 비호 아래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활동 중 정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정치권에 들어왔지만, 모든 것이 뒤틀렸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표는 성상납 의혹으로 징계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정당들이 대표하고 있는 입법부가 성범죄를 해결하길 바랐던 건 제 욕심이었을까요?"라며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하는 수준이고,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범죄를 막으려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법부도 마찬가지다. 아동 성착취물 공유사이트를 운영하고, 성착취물 22만 건을 유통해서 수십만 명의 아동과 여성의 삶을 파괴한 중범죄자 손정우에게, 어제 법원이 겨우 징역 2년과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우리 사법부는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범죄를 막을 의지조차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일련의 상황이 힘들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요즘 저도 많이 힘들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며 "SNS에 올라온 친구 생일파티 사진을 보면 못가서 미안한 마음이 들고, 친구의 여행사진을 보면 부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불과 6개월 전, 저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가끔씩은 여행도 다니는, 그런 평범한 20대 여성이었다. 너무 힘들어 그냥 다 포기하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손정우의 기사를 보며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새겼다.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법으로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였는데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며 "민주당이 저를 쓰고 버리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 박지현은 물론, 저에게 만들자고 약속했던 성폭력이 없는 세상까지도 토사구팽하려고 한다. 이것은 제가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어떤 형태의 차별도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약속도, 토사구팽의 길에 들어섰다. 이 소중한 약속들이 휴지 조각처럼 버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범죄가 사라지고 피해자가 아프지 않는 그날까지, 저는 끝까지 정치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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