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일정에 '민간인' 동행..대통령 전용기로 귀국

홍수현 2022. 7. 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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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일정에 민간인이 동행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MBC와 동아일보는 지난 5일 윤 대통령 부부의 지난달 27일∼지난 1일 3박 5일 스페인 방문 일정에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인 A씨가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공식 직책이 없는 민간인인 A씨가 대통령 해외 방문에 동행하고 그 활동에 대통령실 예산이 지원된 점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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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일정에 민간인이 동행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첫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MBC와 동아일보는 지난 5일 윤 대통령 부부의 지난달 27일∼지난 1일 3박 5일 스페인 방문 일정에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인 A씨가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윤 대통령 순방 기간 김 여사의 업무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공식 직책이 없는 민간인인 A씨가 대통령 해외 방문에 동행하고 그 활동에 대통령실 예산이 지원된 점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A씨는 앞서 지난달 초 15명으로 구성된 순방 답사팀 일원으로 대통령실·외교부 직원들과 함께 마드리드에 다녀왔다.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는 윤 대통령 숙소에서 대통령 부부와 함께 머물며 경호상 기밀 사안인 김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확인하는 등 사실상 제2부속실 역할을 수행했다고 MBC는 전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 신분이던 이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단계부터 합류해 법률 대응 전반을 조력해온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다.

A씨는 그의 부인이자 유명 한방 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로 한 대선 캠프 관계자는 "A씨가 선거 당시 윤 대통령 내외를 물밑에서 조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A씨가 지난 4월30일 대표로 지내던 J사에서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고 5월 10일 법인 등기에 기재되며 대통령실에서 A씨를 임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현직 인사비서관 부인 채용이 내부 규정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일면서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2022.06.28. [사진=뉴시스]

대통령실은 "A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A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밝혔다.

또한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격려사를 듣고 있다. 2022.06.30. [사진=뉴시스]

야권에서는 공식 직책도 없는 민간인 신분인 A씨가 대통령 부부와 함께 숙소에 머물며 경호상 기밀 사안인 대통령 부부의 일정 등을 지원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 정상회담을 가는 비행기에서 온갖 극비의 일들이 다뤄지는데 등록이 안되고 신원조회도 안한 민간인을 지인이라고 데려갔다"고 지적하면서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도 박근혜의 오랜 지인이고 박근혜 활동을 지원한 믿을 만한 분 아니었냐"며 "지금 국정농단이 있었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결국 '지인 찬스'라는게 그런 경우까지 가는 경우가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강훈식 의원도 SNS를 통해 "대통령 부부의 숙소와 동선은 비밀정보로 비밀을 취급할 자격이 있는 사람만 접근 가능하고 국가 공무원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에게만 허용되는 일"이라면서 "더군다나 대통령 부부가 언제 어디서 외국 정상을 만나는지를 인사비서관 부인이라는 민간인이 사전에 알고 있다는 건,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비선실세에 분노해 촛불을 들고 대통령을 탄핵까지 시킨 게 불과 5년 전"이라면서 "또 다른 비선에 의한 국기문란 사건을 좌시할 수 없다.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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