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나토 순방에 대통령실 비서관 부인이 김건희 여사 수행?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2022. 7. 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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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인 신분인 현직 비서관의 아내가 대통령 부부를 수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나토 일정 전 신씨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직 인사비서관 부인 채용이 내부 규정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일면서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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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모 비서관 부인 해외순방 동행 파장

(시사저널=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월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인 신분인 현직 비서관의 아내가 대통령 부부를 수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비서관의 아내 신아무개씨는 지난 주 나토 정상회의가 열렸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수행했다.

신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방문에 앞서 파견된 대통령실·외교부 인력으로 구성된 사전 답사단에도 포함돼 마드리드를 방문했다. 그는 윤 대통령 내외의 출국 5일 전 선발대로 먼저 현지에 도착했다.

신씨가 마드리드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당초 신씨는 마드리드 현지에서 김 여사의 업무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제외한 개별 일정 등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신씨가 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동포 간담회를 비롯해 일정 전반 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볼 때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모두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 수행을 마친 신씨는 귀국 당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를 이용했다.

대통령실 핵심 참모의 부인이자 민간인인 신씨의 해외 순방 동행이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신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며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 A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로, 2013년 이 비서관과 결혼했다. 신씨는 한방 관련 회사 대표를 지내다 윤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 4월30일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검사 시절 대전지검에서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검사 퇴직 후 윤 당선인 캠프에 합류했고, 인수위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맡아왔다.

대통령실은 나토 일정 전 신씨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직 인사비서관 부인 채용이 내부 규정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일면서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공식 직책도 없는 민간인 신분인 신씨가 대통령 부부와 함께 숙소에 머물며 경호상 기밀 사안인 대통령 부부의 일정 등을 지원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며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 인사검증 책임자인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대통령 공무에 참여하면서 '사적·비선 수행' 논란도 재점화 될 태세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 사모님, 부인께서 공식적인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등록해서 가서 대동하고 국무를 봤다, 이것은 국가의 기강에 관한 문제"라며 "야당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정상회담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온갖 극비가 다뤄진다"며 "신원조회도 하지 않은 민간인을 지인이라고 해서 등록해서 데리고 갔다면 2부속실을 차라리 만드시는 게 낫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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