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장 털고 목발 변장한 절도범.. 파란색 슬리퍼에 딱 걸렸다
지난 3월 21일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천역 지하철 역사. 절도 용의자가 이곳에 자주 출몰한다는 분석에 따라 잠복에 나선 경기 부천소사경찰서 형사의 눈에 수상한 50대 남자가 들어왔다. 왼팔에 목발을 든 그는 어슬렁거리며 걷고 있었다. 그러나 딱히 거동이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순간 남자가 신은 파란색 슬리퍼를 보고 범인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결국 전날 새벽 게임장을 털었던 이 남성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6일 부천소사경찰서가 절도범을 추적해 검거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당시 경찰은 피해 장소인 게임장을 비롯해 모두 41곳의 방범카메라(CCTV)를 분석해 범인의 인상착의와 동선 등을 분석했다고 한다. 그 결과 범행 34시간만에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인 A씨는 지난 3월 20일 새벽 4시11분쯤 경기도 부천시의 한 게임장에 침입했다. 그는 게임장과 연결된 마트의 천장을 뜯고 들어갔다. A씨는 50대 후반으로 2~3일 정도 이 게임장을 이용해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절단기로 약 5분간에 걸쳐 지폐교환기와 씨름하며 자물쇠를 뜯어냈고, 1000원 짜리 등 현금 195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용의자가 자전거 바구니에 절단기를 싣고 게임장 근처에 도착해 복면을 쓰는 모습도 찾아냈다. 여인숙에 들어가 숙박비를 지불한 뒤 3~4시간 만에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또 교통카드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고, 특히 부천역 주변에 자주 출몰한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범인 검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된 파란색 슬리퍼를 신발가게에서 구입한 것도 알아냈다.
결국 경찰은 이튿날 오후 5시2분쯤 부천역에서 A씨를 검거했다. 특히 당시 A씨가 목발을 소지한 것도 수상쩍었다. 이에 대해 A씨는 “다리가 불편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을 위해 제법 먼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정도인 A씨가 위장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행동주의, 콜마홀딩스 지분 5% 매수...”단순 투자”
- KPGA 상벌위 3시간 마라톤 회의… 라커룸 손상 관련 김주형에 경고 조치
- 김예지, 총 내려놓고 당분간 휴식기... “엄마 역할 충실하고파”
- 서초구, 전국 최초 '미청산 재건축조합 청산제도' 도입
- 트럼프, 승리선언서 장모에도 감사 인사…부부 불화설 털어냈다
- 장유빈의 전관왕이냐 김민규의 역전 상금왕이냐
- [단독] 올 9월까지 운전면허 반납한 서울시 고령 운전자, 작년의 절반 수준
- ‘서울대 딥페이크’ 주범, 징역 10년에 불복해 항소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환자, 작년의 9.2배
- 4년만에 돌아온 트럼프, 각국·외신 반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