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함께 시작된 열대야..지난달 하순 기온 '역대 1위' 찍었다

김경은 2022. 7. 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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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하순은 역설적으로 역대 가장 무더위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수원, 춘천 등 13곳은 전국 62곳 관측지점 가운데 6월 열대야가 첫 발생한 곳으로 기록됐다.

6월의 전국 열대야 일수는 1.2일로 역대 가장 많았으며, 서울, 수원, 춘천 등 13개 지점은 관측 이후 6월에 열대야가 처음 발생한 날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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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많은 구름으로 열 가둬..낮보다 뜨거운 밤
전국 관측지점 10곳 중 9곳, 일최저기온 역대 1위
29~30일 기록적 폭우..'수원·서산' 일강수량 역대 1위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국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하순은 역설적으로 역대 가장 무더위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수원, 춘천 등 13곳은 전국 62곳 관측지점 가운데 6월 열대야가 첫 발생한 곳으로 기록됐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6월 하순의 전국 평균 기온은 25.7도로 전국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49년만에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더위는 낮밤을 가리지 않았지만 유독 낮보다 밤에 더 유별났다. 밤사이 열기가 식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며 전국 66개 지점 중 57곳이 6월 일최저기온 역대 1위를 경신했다.

낮 기온도 높아 6월 전국 폭염일수는 1.6일(최다 3위)로 평년(0.7일)보다 0.9일 많았다. 다만 지난 2020년 1.9일이 역대 1위로 가장 많았는데, 이보다는 0.3일 적은 것이다.

6월의 전국 열대야 일수는 1.2일로 역대 가장 많았으며, 서울, 수원, 춘천 등 13개 지점은 관측 이후 6월에 열대야가 처음 발생한 날로 기록됐다. 열대야는 전일 밤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다.

서울은 지난달 26일 첫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이는 역대 가장 빨랐던 1978년 7월 2일에 비해서도 6일 빨랐다.

6월 전반에는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6월 한 달 전국 평균기온은 22.4도로 평년보다 1.0도 높았다.

6월 후반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23일부터 전국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 장마는 단기간 집중호우로 내리면서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원(30일 285mm)과 서산(29일 209.6mm)은 6월 일강수량 기준 역대 최대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6월 전국 강수량은 188.1mm로 평년(148.2mm)보다 많았다.

올 해 장맛비는 2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3일은 전국에 비가 내렸으며, 장마철 시작일은 평년과 비교해 제주도는 2일 늦게, 남부지방은 평년과 같고, 중부지방은 2일 빠르게 시작됐다. 다만 최종 장마철 시종일은 사후분석을 통해 추후 발표될 예정이며, 현재 분석과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6월 하순 이후 폭염과 집중호우의 원인에 대해 “6월 하순부터 찬 공기를 동반하였던 상층(고도 약 12km)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북쪽으로 이동하고, 이와 동시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까지 북상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며 “정체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서쪽에서 접근 시 북태평양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불어, 맑은 날 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는 날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밤사이 많은 구름으로 인해 열을 가두는 효과가 더해져 최저기온이 평년에 비해 매우 높고 때 이른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강수량에 대해서는 “6월 전반까지 북쪽을 지나는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기불안정에 의해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자주 내렸고, 6월 하순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함에 따라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이 매우 느리게 이동하고 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돼 29~30일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6월 하순 고온현상 기압계 모식도(출처:기상청)

김경은 (ocami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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