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디카시 본향 지위에 오르다

2022. 7. 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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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기자(=제주)(pressianjeju@gmail.com)]
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가 첫 발을 내딛었다.

▲한국디카시인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부 창립총회.ⓒ프레시안

'디카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연이나 사물의 시적 영상을 담아내고 그 위에 시적 미학을 가미해 창작해 내는 새로운 장르의 디지털 문학이다.

새로운 문학용어인 '디카시'는 이상옥 디카시연구소 대표가 제시한 신조어다. 2004년 전 제주대학교 윤석산 교수의 디지털한국문학도서관을 통해 이상옥 시인의 50편의 디카시가 연재되고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 가도'가 출간되면서 새로운 문학 장르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이후 이상옥 시인의 고향인 경남 고성을 중심으로 디카시 문학활동이 본격화되면서 2016년에는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새로운 문학 용어로 '디카시'가 등재됐고, 2019년 한국디카시인협회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디카시인 등단 기준이 마련된다.

현대 문학 장르로서 면모를 갖춘 한국디카시인협회는 지난 5월 30일 진주에서 경남지부 (지부장 박우담 시인) 가 공식 출범한데 이어 지난 6월 30일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명예지부장에는 전 제주대학교 교수 윤석산 시인, 부회장에는 이승국 디카시인이 맡았다.

<프레시안>은 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창립 총회에 맞춰 제주를 찾은 이상옥 디카시연구소장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디카시를 창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상옥 디카시연구소 대표 : 2004년은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메타가 출범한 해다. 2004년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해 10년 만에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 2004년은 페이스북의 출범이 표상하듯 뉴미디어의 서막이 열린 해로, 결과적으로 디지털 정신을 반영하는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의 양식으로 운명적 탄생을 가져온 것이다.

문예창작과 시론 교수로서 뉴미디어 시대의 시적 대응 양식으로 디카시를 처음에는 개인 실험을 한 것이 하나의 문예운동으로 에콜화되고 SNS 시대 새로운 시의 한 쟝르로 정착했다.

▲이상옥 디카시연구소장.ⓒ프레시안

디카시가 문학장르로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상옥 디카시연구소 대표 : 디카시가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 쓰기의 도구로 활용하며 디지털 정신을 반영하는 디지털 시대의 보편적 양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디카시는 시 본래의 순간의 양식을 더욱 강화하며 디지털 미디어 SNS에 적확한 콘텐츠로 극순간 멀티 언어 예술로서 새로운 시의 몸으로 바꾼 것이다.

SNS 미디어 상의 새로운 글 쓰기의 형식으로 기존의 문자 중심의 글 쓰기에서 영상과 문자의 멀티 언어 글 쓰기가 일상화되면서, 이런 새로운 글 쓰기를 예술적인 시적 글 쓰기로 드러난 것이 '디카시'이다. SNS 글 쓰기는 영상과 문자의 멀티 언어 글 쓰기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것이 특징인바, 그런 속성을 가장 발 반영하는 것이 극순간 멀티 언어 예술인 '디카시'이다. '디카시'가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의 양식으로 인기를 얻는 것은 극순간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라는 디지털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이번 제주지부 창립과 향후 전국 지부 역할

한국디카시연구소가 문화기획으로 창립한 것이 한국디카시인협회다. 김종회 교수가 창립 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으며 최광임 시인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실무을 관장하고 있으며, 2019년 발기인대회를 하고 한국의 주요 시인, 평론가, 시론교수들이 대거 참여해 2020년에 공식 출범했다. 한국디카시인협회가 구성되기 전에는 한국디카시연구소가 디카시 문예운동을 주도했지만 협회가 구성됨으로써 앞으로는 한국디카시인협회가 디카시 문예운동의 중심으로 자리하게 됐다.

지난 5월 30일 한국디카시인협회 경남지부가 창립총회를 가졌고, 이번에 제주 지부가 창립총회를 가지게 됨으로써 지부중심으로 그 지역 특성에 맞게 디카시 문예운동이 더욱 정교하게 전개될 수 있게 됐다. 특히 제주는 국제도시로서 국제적인 디카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는 윤석산 교수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의 전개를 위해서 디지털한국문학도서관을 구축한 것이 주효해서, 당시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디지털한국문학도서관은 디카시의 태반 역할을 했다. 

제주지부는 디카시 문예운동의 새로운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거의 매주 각 지자체마다 디카시를 콘텐츠로 하는 프로젝트가 시행되다시피하는 것만 봐도 한국디카시인협회 각 지부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하겠다.

최근 1천만원 한국디카시학 문학상 제정 의미는?

한국의 문학상은 좀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많다. 디카시 관련 문학상은 힌국디카시연구소에서 제정한 상금 3백만원의 디카시작품상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 각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권위있는 디카시공모전, 디카시신인상 등은 많이 있습니다만 1천만원 고료의 한국디카시학 문학상 제정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디카시가 본격 문학으로서의 자리 매김을 하게 됐다는 표상적 의미도 지닌다 하겠다.

'디카시' 본향 지위를 얻은 제주 도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경남 고성이 디카시의 발원지라면 제주는 디카시의 태반으로 본향이다. 제주가 또 다른 디카시의 메카로 디카시 본향 표석도 세우고 디카시박물관도 만들어서 디카시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디카시는 국제적인 문화콘텐츠 도시 제주의 자랑이 될 수 있다. 제주도민이 디카시를 애정하면 남다른 혜안을 가지고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사재를 털어 디지털 한국문학도서관을 구축한 윤석산 교수의 노고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된다. 

윤석산 교수가 구축한 디지털한국문학도서관에 2004년 4월부터 6월까지 제가 디카시라는 신조어로 50편의 디카시를 연재하고 동년 9월에 디카시집 '고성 가도'라는 출간함으로써 디카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제주지부 창립을 계기로 디카시의 발원지 고성과 함께 제주가 디카시의 본향으로서 재조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

[현창민 기자(=제주)(pressianjej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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