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떠내려 왔나..한강 아동 시신, '낡은 반바지' 입고 있었다

이선영 2022. 7. 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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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구에서 10세 전후의 남자 어린이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시신이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 MBC는 "시신이 발견된 전류리포구는 군사분계선과 직선으로 9km 떨어져 있고, 한강을 따라 이동해도 10km 거리에 있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폭우로 농경지는 물론 평양 도심이 침수되고 강물이 불어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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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한강 하구에서 10세 전후의 남자 어린이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시신이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 MBC는 “시신이 발견된 전류리포구는 군사분계선과 직선으로 9km 떨어져 있고, 한강을 따라 이동해도 10km 거리에 있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폭우로 농경지는 물론 평양 도심이 침수되고 강물이 불어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계속 되는 폭우로 잠수교가 물에 잠겨 통제된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뉴시스)
포구 인근에서 어업을 하는 주민들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시신을 발견한 정오를 전후로 한강물이 서해에서 서울 방향으로 역류했다”며 “강물을 거슬러 고기를 잡던 어민이 시신을 발견해 해병대 감시초소에 알렸다”고 알렸다.

실제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한강 하구 강화대교의 만조 시각은 9시 41분이었으며, 한강물이 빠지지 못하면서 강물이 북측에서 남측으로 유입돼 오전 11시 반쯤 물 수위가 가장 높았다.

시신에서 나온 유일한 유류품인 반바지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할 단서가 되고 있다고 MBC는 전했다. 숨진 아이는 웃옷을 입지 않은 채 반바지만 입고 있었는데, 시신을 수습한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아이의 반바지는 허리에 고무줄이 있는 형태로 오래 전에 만들어져 낡았으며, 옷 안에 달아야 하는 품질표시 라벨과 제작사 상표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익수 사고나 범죄 가능성, 남측은 물론 북측의 수해로 인한 사고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정오쯤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물에 떠 있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 시신은 어민이 최초로 발견해 인근 해병대 부대에 신고했다. 이에 군이 감시장비로 시신을 확인해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인근 지역에 나이가 비슷한 아동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신원확인을 위해 이 시신에 대한 DNA 검사를 진행하고 비슷한 나이대 아동에 대한 실종신고 여부를 확인중이다. 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으나 부패가 진행돼 부검 등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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