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나선 정부..달러 곳간 비어간다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4,382억 8천만 달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줄어
■ 진행 : 정지웅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6월 외환보유액이 94억 달러가 줄었다는 소식이 지금 들어왔습니다. 지금 이 정도는 어느 정도 수준입니다.
◆이인철> 이게 거의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매도해서 달러로 환전해 간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12조 원 가까이, 지난 한 달 동안만 거의 12조 원 가까이 달러를 풀었다는 겁니다.
지금 환율전쟁 때문에 환율방어하면서 곳간이 비고 있는데 이게 내리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달러 곳간이 비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난 한 달 동안만 94억 3000만 달러, 아마 우리 돈으로 하면 12조 원가량이 되는데요.
외환보유액은 4382억 달러로 낮아졌어요. 그런데 이 한 달 감소폭을 보면 우리가 10년 단위 주기 위기설이 있는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었던 2008년 11월 이후에 13년 6개월 만에 가장 큽니다.
그만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을 오르내리니까 이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거든요. 구두개입,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외환 당국이 할 수 있는 건 구두개입이에요, 처음에는 구두개입인데 구두개입이 안 되면, 스무드 오퍼레이딩이 안 되면 직접 외환시장에 달러 곳간을 풀거든요.
그런 일들이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지금 동일해요, 상단이. 그런데 앞으로 7월에 역전이 불가피합니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으로 갈 경우 우리가 아무리 빅스텝으로 따라간다고 해도 세 계단을 한꺼번에 뛰어넘을 수는 없거든요.
이렇게 되면 외국인들의 셀코리아는 좀 더 빨라져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렇게 외환곳간이 비고 있다는 건 헤지펀드와 같은 약탈적 하이에나들한테는 굉장히 빌미가 되기 때문에 우리가 만사불야튼튼, 제가 늘 말씀드립니다마는 지금 물밑에서 오가고 있는 한미통화스와프, 기축통화 국가와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놓는 것, 체결하는 것이 심리적 그리고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거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그런데 외환보유액이라고 하니까 약간 외화 비상금 같은 느낌인데 이게 만약에 크게 줄어들면 환율이 급락하거나 급등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나요?
◆이인철> 맞습니다. 지금 5월 말 기준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 세계 9위권이에요. 그리고 단기외채 비중도 상당히 줄였어요. IMF 시절과는 좀 다른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국가신용등급은 중국과 미국에 비해서 두 단계 내지는 세 단계가 높아요.
그런데 예의주시하고 있는 게 1300원을 넘어서게 되면 그 이후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워낙 심하다 보니 지금 물론 한국은행은 현재 외환보유고로는 대외 충격 대응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밝히고는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문제는 뭐냐, 석 달째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또 환율 불안이 지속된다면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이 통화당국도 굉장히 주목해야 될 부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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