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으로 돌아왔다..칼 세이건의 유작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신간]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2. 7. 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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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스테디셀러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 마지막으로 남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개역판이 출간됐다.

개역판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은 과학에 대한 무지와 회의주의 정신의 부재가 낳은 이 유사 과학 유행을 그 기원과 역사로부터 현황과 대안에 이르기까지 깊게 성찰한 내용이 담겼다.

칼 세이건은 과학의 오용, 과학에 관한 오해, 나아가 과학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진단을 바탕으로 저자 스스로 생각하는 과학의 본질과 정신이 무엇인지 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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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스테디셀러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 마지막으로 남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개역판이 출간됐다.

개역판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은 과학에 대한 무지와 회의주의 정신의 부재가 낳은 이 유사 과학 유행을 그 기원과 역사로부터 현황과 대안에 이르기까지 깊게 성찰한 내용이 담겼다.

전반부는 유사과학의 폐해를 살폈다. 외계인이 타고 온 UFO, 외계인에 의한 납치 사건, 재앙으로 가라앉은 대륙, 초고대 문명의 초고도 과학 기술, 화성의 인면암(人面巖), 밀밭에 몰래 그려진 정체불명의 크롭 서클(미스터리 서클), 악마 숭배, 환생한 뉴 에이지 구루, 초월 명상, 심령 수술 등이다.

후반부는 이런 유사 과학의 바탕을 해부했다. 칼 세이건은 과학의 오용, 과학에 관한 오해, 나아가 과학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진단을 바탕으로 저자 스스로 생각하는 과학의 본질과 정신이 무엇인지 해설한다.

책의 특징은 사이비가 반복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가 무엇이고, 쉽게 속고 쉽게 믿는 경신의 풍조가 인류 역사와 사회, 문화 속에서 일으킨 참극을 인간의 진화사와 문명사라는 보다 큰 맥락 속에서 위치 짓고 설명한다는 점이다.

"유사 과학은 강력한 감정적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과학은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사 과학은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지 않지만 갈망하는 개인적인 힘에 대한 환상을 부추긴다"

과학이 유사과학과 다른 점은 인간의 불완전성과 오류 가능성을 훨씬 더 신랄하게 인정한다는 것. 저자는 유사과학이 횡횡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 교육을 포함한 과학 대중화의 결여로 진단하면서 책 곳곳에서 과학 대중화를 등한시하는 학계의 과학자들을 질타했다.

한편, 칼 세이건의 저서 '코스모스'(1980년)는 전 세계 출판계에서 최고 베스트셀러로 평가받았고, 저서 30여 권 중 '에덴의 용'(1978년)은 퓰리처상을 받았다. 외계 생물과의 교신을 다룬 소설 '콘택트'(1985년)는 1997년 영화로 제작됐다.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사이언스북스/ 3만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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