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동체 구멍났는데 14시간 기적의 비행..조종사 오판에도 무사 착륙

박지현 2022. 7. 6. 07: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호주로 향하던 여객기가 비행 중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겪었지만 안전하게 비행을 마쳤다.

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두바이에서 이륙한지 45분만에 에미레이트 항공 소속 여객기 에어버스 380-800(EK450편)에 기체 외부 패널에 구멍이 뚫리는 중대 결함이 발생했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동체에 구멍이 뚫렸을 것이라 인지하지 못하고 바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해 14시간의 비행을 강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ILE PHOTO: An Emirates Airline Airbus A380-800 plane takes off from Dubai International Airport in Dubai, United Arab Emirates February 15, 2019. REUTERS/Christopher Pike/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에서 호주로 향하던 여객기가 비행 중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겪었지만 안전하게 비행을 마쳤다.

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두바이에서 이륙한지 45분만에 에미레이트 항공 소속 여객기 에어버스 380-800(EK450편)에 기체 외부 패널에 구멍이 뚫리는 중대 결함이 발생했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동체에 구멍이 뚫렸을 것이라 인지하지 못하고 바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해 14시간의 비행을 강행했다. 문제의 여객기는 다행히 도착지인 브리즈번까지 안전하게 운항, 착륙했다.

이륙 후 45분이 지났을 무렵 당시 기내 승무원과 승객들은 무언가 터지는 굉음을 들었다. 한 승객은 "비행기 바닥에서 큰 소리가 났다"며 "승무원이 기내식 서비스를 중단하고 날개와 엔진을 확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폭발음이 들렸을 당시 승무원들은 기내식 서비스를 중단하고 곧바로 날개와 엔진을 점검했지만, 별다른 이상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의 보고를 들은 조종사들은 여객기가 이착륙할 때 사용하는 바퀴에 구멍이 난 것으로 판단하고 회항이나 비상착륙이 아닌 정상 비행을 선택했다. 이들은 도착지인 호주 브리즈번공항에 '긴급 서비스'를 미리 요청했다.
파손된 에미레이트 항공 기체 /사진=유로뉴스
조종사들의 오판은 14시간의 비행을 무사히 끝내고 착륙한 뒤 드러났다. 바퀴가 아닌 동체 패널 옆면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승무원과 승객들이 들은 소리도 이 구멍이 생기면서 발생한 굉음이었다. 정비사들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바퀴를 동체 내부로 집어넣는 기어를 고정한 볼트 가운데 일부가 풀린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일부 볼트가 풀린 것이 해당 구멍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항공사는 구멍이 이륙 중 타이어 하나가 터지면서 볼트 중 하나가 날아가 동체에 부딪혀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 대변인은 "여객기의 타이어 22개 중 하나가 비행 중 파열되면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항공기 외부 패널 및 일부 작은 부품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부상당한 승객은 없었다.

해당 기체는 이후 예정돼있던 비행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브리즈번공항에서 정비를 받았고 3일 저녁에 아랍에미리트로 돌아왔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