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기술 주고 철도 경협".. 중국, 미국 보란듯 동남아에 선물 보따리

이현택 기자 2022. 7. 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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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왼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미얀마 바간에서 열린 란창강ㆍ메콩강 협력(LMC) 외교장관 회의에서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과 만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이 주도해 미얀마ㆍ라오스ㆍ캄보디아ㆍ태국ㆍ베트남 등 6국이 참여하고 있는 란창강ㆍ메콩강 협력(LMC)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들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중국은 이들 국가들과 농업ㆍ수자원ㆍ디지털 경제ㆍ우주ㆍ교육ㆍ공공보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미얀마 바간에서 열린 이번 LMC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의 지원 및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국과 러시아가 추진 중인 국제 달 연구 정거장에 이들 국가의 참가를 제안한 것이다. 중국은 또 이들 국가에게 우주기술 전수와 깊은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LMC 회원국들은 또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철길을 이용해 무역을 촉진하고 재정과 에너지 안보에 있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대표 프로젝트로 꼽히는 중국-라오스 철도는 지난해 12월 완공 이후 여객 400만명과 화물 500만t을 실어날랐다. 태국 정부는 라오스-태국 구간을 신설해 중국까지 철도를 잇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 LMC 회원 5국에서 2만명 넘는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중국 유학을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왕 부장의 이번 동남아 투어는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크다. 글로벌타임스는 “IPEF는 지속가능성이 결여돼 있고, 자유무역협정도 아니다”면서 “지정학적 이익을 위한 것으로, 실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자신들이 추진하는 LMC가 동남아 국가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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