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마스크로 못한 감사 말, 편지에 담아 전하세요"

김동현 기자 2022. 7. 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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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자체 '감사 편지 캠페인' 게시된 편지 두달새 4만장 육박
일본 오사카시 기타구가 진행하고 있는 '감사편지 캠페인' 포스터. 현지에서의 명칭은 '10만장의 감사장'이다. /기타구

일본 한 지자체가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에 가려 미처 전하지 못했던 ‘감사 메시지’를 편지글로 써서 전달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두 달여 만에 4만장에 육박하는 편지가 접수됐다.

오사카시 기타구는 지난 4월 28일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누구에게나 고맙다는 뜻을 담은 편지를 쓴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웹사이트에 게시하는 방식의 ‘감사 편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타구 주민뿐 아니라 전국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여러 명에게 편지를 보내도 된다.

일본 오사카시 기타구 한 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7년째 등굣길 안전을 위한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미시마 다모쓰(三島保·76)씨가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건강히 자라줘 고맙다"고 쓴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NHK

기타구 측은 “코로나 확산으로 많은 활동이 멈췄고 사람들 간 소통이 정체됐다”며 “주변의 소중한 이들에게 늦게나마 감사를 전하며 관계를 다시 돈독히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편지를 보내도 별다른 혜택이나 상품을 주지는 않지만, 5일까지 약 3만9000장의 편지가 올라왔다. 기타구는 오는 9월까지 10만장을 목표로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타구 한 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7년째 교통 지도를 하는 미시마 다모스(三島保·76)씨는 “건강히 자라줘서 고맙다”는 편지를 아이들을 수신인으로 썼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는 게 나의 기쁨”이라며 “이렇게나마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미얀마 출신 유학생 세인 세인 텟(22)씨는 “군부의 폭력과 인권 탄압으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고국에 있는 부모님이 늘 걱정”이라며 “내가 어떤 길을 택하더라도 지지해줘서 감사하다”고 썼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마음속 이야기를 말로 전하는 게 어려워진 지금, 우리를 다시 연결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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