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수상한 변속'..공장 부지 매각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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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매출 1위 기업이자 지역 유일의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가 신호산단 공장 부지 일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인다.
르노코리아는 '매각 추진' 자체를 부정하지만,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르노코리아가 이미 두 차례나 매수업체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공장 부지 매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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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도변경 시도 의심 내용도
- 르노측 "그런 일 없다" 부정
- 상공계 "개발비 조달" 추측
- 市, 비상대책회의 예의주시
- 부산시 “르노 땅 용도변경 고려 안 해”
부산 매출 1위 기업이자 지역 유일의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가 신호산단 공장 부지 일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인다. 르노코리아는 ‘매각 추진’ 자체를 부정하지만,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르노코리아가 이미 두 차례나 매수업체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공장 부지 매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5일 시와 상공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1일 강서구 신호동 185 토지(일반공업지역) 중 일부 부지(16만1294㎡)에 관한 매수의향서를 비공개로 접수받았다. 계획에는 오는 15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9월까지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이 포함됐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지난 3월에도 해당 토지를 포함한 공장 부지 6개 블록(36만 ㎡)의 매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한 2차 접수에서는 3개 블록으로 매각 대상을 줄였고, 대신 ‘토지 관련 제반 규정 변경은 매수인의 책임 하에 추진하고, 매도인은 이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 등이 추가됐다.
르노코리아가 매각을 추진하는 부지는 지난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친환경 자동차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합의한 후보지 중 하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판매량이 줄어 경영 적자가 심화되자 부산 공장 내에 유휴 부지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부품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하고, 시는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이에 관한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클러스터 유력 후보지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상공계는 르노코리아가 이번 부지 매각을 진행하는 이유로 친환경차 개발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본다.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친환경 차량 개발이 필요한데, 르노코리아의 적자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을 조달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 기준 79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5월 시에 친환경차 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산공장 유휴 부지 매각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은 1990년대 설립 당시 조성원가가 3.3㎡당 56만 원이었으며, 올해 기준 공시지가는 3.3㎡당 211만 원 안팎이다. 업계는 실거래가가 3.3㎡당 5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본다.
시는 르노코리아가 유휴 부지 매각을 진행할 경우 지난해 약속한 친환경 자동차부품클러스터 조성 합의가 무산될 수 있어 상황 파악에 나섰다. 르노코리아가 이번에 진행한 2차 매수의향서 접수에 ‘토지 관련 제반 규정 변경’이 언급됐다는 점을 들어 매각 이후 부지의 용도 변경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관한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부지는 현재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만 입주할 수 있다.
시 신창호 산업통상국장은 “르노코리아의 공장 부지 일부 매각 추진에 관해 파악하고 있다”며 “르노코리아가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수요를 먼저 알아보려는 움직임 정도로 보고 있으며, 지난해 합의는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도 변경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김기영 청장 역시 “르노코리아 공장은 설립 당시 부산시민의 염원을 담아 만들어진 곳이며, 용도 변경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부산공장 부지 매각과 관련해선 진행 중인 내용이 없으며, 부산시와 친환경 자동차부품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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