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논란만 일면 '前 정부'와 비교하는 尹 언행 볼썽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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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논란거리만 생기면 문재인정부와 비교하거나 전 정부를 핑계삼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윤 대통령은 어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그제도 김 전 후보자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더구나 대선 과정에서 문 정부와의 전면적인 차별화를 내걸고 정권을 잡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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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그제도 김 전 후보자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8일에는 검찰 출신 편중 인사와 관련해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에는 문 정부 청와대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해 ‘정치보복’ 논란이 일자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느냐”고 반문했다. 논란이 되는 이슈마다 ‘전 정부보다 낫지 않느냐’는 취지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새 정부가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문 정부는 이보다 못했다는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윤 대통령은 더구나 대선 과정에서 문 정부와의 전면적인 차별화를 내걸고 정권을 잡지 않았나. 부실 인사는 검증 라인에 엄중히 책임을 묻고 구멍 난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게 해결책이다. 또 대통령이 이렇게 직접 나서 과거 정권에 공세를 펴면 국민통합, 야당과의 협치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변명만 늘어놨다”고 날 선 반응을 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이해 못할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박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의, 또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부총리의 도덕성에 별 문제가 없는데 언론과 야당이 공연히 생트집을 잡았다는 뜻으로 비친다. 박 부총리는 만취운전을 하고도 선고유예를 받아 여권 내에서도 해명을 요구하는 등 반발 기류가 있었다. 또 올해 정부 포상을 신청한 교원 가운데 2001년 이전 음주운전으로 탈락한 이가 100명이 넘는다. 그런데도 언론 탓을 하면 민심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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