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인 첫 필즈상 수상 '쾌거', 노벨 과학상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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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가 어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허 교수를 비롯해 마리나 비아조우스카 스위스로잔연방공과대 교수, 위고 뒤미 닐코팽 프랑스고등과학원 교수, 제임스 메이너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이날 공동 수상했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한국인의 노벨과학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이 기초과학 투자를 늘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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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등 오랜 수학 난제들을 해결한 허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허 교수는 한국으로 건너와 고교 자퇴 후 검정고시로 서울대에 입학해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를 복수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프린스턴대에서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젊은 세대들에게 도전정신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초·중·고교 시절 ‘수학포기자(수포자)’에 가까웠던 그는 수학 점수로 칭찬받는 일이 드물었다고 한다. “입시와 연관돼 있어 수학의 기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학부 졸업반 때 초빙교수인 필즈상 수상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강의를 듣고 수학의 매력에 빠져 수학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늦깎이 수학 천재’인 셈이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한국인의 노벨과학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세계 10대 무역 교역대국이자 최고 수준의 정보화 기술을 장착한 대한민국이 과학분야 노벨상을 배출하지 못한 이유를 곱씹어봐야 할 때다. 일본의 25명 수상과 대비된다. 응용과학 중심의 투자, 근시안적 수학·과학기술정책, 입시 위주 교육 등 개선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역사가 길지 않고 연구 성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이 기초과학 투자를 늘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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