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키움, '9회 2아웃'에 만든 역전승

김하진 기자 2022. 7. 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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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문자에 힘 얻은 추신수..올해 팀 첫 끝내기 홈런
2사 만루 만든 키움은 두산 악송구 '행운'..극적 9연승
물세례 받는 추 SSG 추신수가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9회말 2사 후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인천 | 정지윤 선임기자 color@kyunghyang.com

나란히 9회 2사 후 승부를 뒤집었다. 프로야구 선두 SSG와 2위 키움이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파죽의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SSG는 베테랑 추신수(40)가 가족의 힘으로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추신수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9회 2사 후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5연승 행진을 이어간 SSG는 같은 날 9연승 질주를 이어간 2위 키움과의 경기 차를 1.5경기로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7회까지만 해도 추신수에겐 지독하게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3-3으로 맞선 7회 1사 후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외야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롯데 중견수 DJ피터스의 몸을 날린 수비로 플라이 아웃됐다. 이 타구가 못내 아쉬웠다.

마음을 진정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는데 휴대폰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날 경기에는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씨와 둘째 아들 건우, 딸 소희가 찾았다. 지난달 28일 입국한 가족들은 홈경기에서도 추신수에게 힘을 실었다. 특히 딸은 추신수의 7회 타구를 보고 휴대폰 메시지로 “아빠, 잘했어요. 나는 아빠의 넘버 원 팬이에요”라며 격려했다.

이 메시지를 본 추신수는 다음 타석에서는 가족들에게 환호를 안겼다. 9회 2사 후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137㎞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 SSG의 첫 끝내기 홈런을 추신수가 시즌 7번째 홈런으로 장식했다.

경기 후 추신수는 전광판에 비친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안타나 홈런을 치면 가족들이 좋아해줬는데 장소가 한국이니까 의미가 크다”라면서 “마지막 타석에 서기까지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딸의 메시지를 보고 ‘울컥’했었다”고 말했다.

키움의 힘도 대단했다. 키움은 이날 두산에 9회 2사까지 1-2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4-3으로 승부를 뒤집고 9연승을 질주하며 2018년 작성한 구단 최다 기록인 11연승에도 다가섰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4회말 두산 양석환에게 좌월 2점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키움은 6회초 김혜성의 볼넷과 이병규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승부처는 1-2로 끌려가던 9회초였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쳐 불씨를 살렸다. 대타 김수환과 박준태가 모두 삼진을 당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2개로 늘었다. 하지만 2아웃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김준완이 우중간 안타를 친 데 이어 이용규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려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해결사’ 이정후가 등장했다. 이정후는 두산 마무리 홍건희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굴러갔다. 2루수 강승호가 빠르게 공을 잡았지만 이정후의 빠른 발을 의식한 탓에 악송구를 저질렀다. 2·3루주자가 한꺼번에 홈으로 내달리며 키움이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은 9회말 마무리 문성현이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대구에서는 LG가 케이시 켈리의 7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삼성을 4-1로 꺾었다. 대전에서는 NC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한화를 1-0으로 꺾었다. 광주에서는 KT-KIA전이 경기 전 내린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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