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6주 만에 컴백 "스코어 보지 마세요"
걷기·카트 병행 "그저 즐기는 중"
“우리 스코어 카드는 보지 말아달라.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을 일주일 앞두고 나선 프로암 대회에서 첫날 5오버파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79타)를 마치고 몸상태 악화로 기권한 이후 6주 만에 선 공개무대는 스코어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자선 이벤트 대회였다.
우즈는 4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리머릭의 어데어 매너GC(파72)에서 열린 JP 맥매너스 프로암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6개를 묶어 77타를 쳤다. 프로50명이 출전한 개인전에서 공동 43위다. 우즈는 이틀간 열리는 이 대회에서 실전 분위기를 익히고 오는 14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 나설 계획이다. 우즈는 ‘골프의 고향’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2000년, 2005년 두 차례 우승했다. 그의 메이저 15승중 3승을 디 오픈에서 거뒀다.
아일랜드의 사업가 존 패트릭 맥매너스가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여는 이 대회에는 우즈뿐 아니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존 람(스페인) 등 PGA 투어의 간판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LIV 골프로 떠난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도 참가했다.
우즈는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9번홀까지 보기 3개를 더해 전반에만 5타를 잃었다. 이후 10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12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넣고는 팬들의 환호 속에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걷기와 카트 사용을 병행한 우즈는 여전히 다리를 절었고, 스윙에서 하체 움직임도 원활하지 않아보였다. 미국 골프채널은 “아이언샷과 퍼트는 날카롭지 않았으나 드라이버샷은 좋았다”며 “PGA 챔피언십 때보다 밝고 활기차 보였다”고 전했다. 프로 1명과 아마추어 3명이 팀을 이룬 대회에서 경기 중 인터뷰에 응한 우즈는 “우리 팀은 잘하고 있다”며 “스코어카드는 보지 말아달라. 그저 즐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잰더 쇼플리가 첫날 선두(8언더파 64타)로 나선 가운데 조던 스피스는 14번홀 그린에서 자신의 공을 집어들어 홀을 마치지 못하면서 개인전에서 실격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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