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2사 후 짜릿한 역전..키움, 두산 꺾고 9연승 질주

노도현 기자 2022. 7. 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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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노도현 기자] 무섭게 상승가도를 달리는 리그 2위 키움이 9회초 2사 후 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9연승을 질주했다.

키움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5연패에 빠졌다. 키움은 지난달 25일 부산 롯데전부터 시작한 연승 행진을 9경기로 늘렸다. 2018년 작성한 구단 최다 기록인 11연승에도 다가섰다. 두산은 올 시즌 팀 최다인 5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키움의 강속구 에이스 안우진과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3전3승을 거두며 천적 관계를 다진 이영하와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안우진이 4회말 두산 양석환에게 좌월 2점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올 시즌 안우진의 두 번째 피홈런이었다. 키움은 4회초 안타 2개를 치고 상대 투수 폭투가 2개 나왔지만 득점에 실패하는 불운도 겪었다. 6회초 김혜성의 볼넷과 이병규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승부처는 1-2로 끌려가던 9회초였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쳐 불씨를 살렸다. 대타 김수환과 박준태가 모두 삼진을 당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2개로 늘었다. 하지만 2아웃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김준완이 우중간 안타를 친데 이어 이용규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려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해결사’ 이정후가 등장했다. 두산은 2루수 위치를 우익수 앞쪽으로 옮기는 수비 시프트로 맞섰다. 이정후는 두산 마무리 홍건희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굴러갔다. 2루수 강승호가 빠르게 공을 잡았다. 1루에 정확히 송구하면 두산의 승리로 끝나는 상황. 하지만 강승호는 이정후의 빠른 발을 의식한 탓에 악송구를 저질렀다. 공은 1루수 양석환의 왼쪽으로 벗어났다. 2·3루주자가 한꺼번에 홈으로 내달리며 키움이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마무리 문성현이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7.2이닝 3안타(1홈런) 1사구 9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10승 수확을 다음으로 미뤘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5.1이닝 4안타 4볼넷 3삼진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뼈아픈 실책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팀의 1선발답게 좋은 투구를 해줬다. 홈런을 하나 허용했지만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포수 이지영과의 호흡도 좋았다”며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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