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범 만들고, 버리고, 때리고..범죄 온상 '가출팸'
[앵커]
가출한 청소년들이 모여 원룸이나 모텔 등을 빌려 생활하는 걸 이른바 '가출팸'이라고 하는데요.
범죄의 온상이기 십상입니다.
경찰이 '가출팸'을 범죄에 이용한 일당을 붙잡았는데, 10대 청소년과 장애인을 끌어들인 뒤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버리거나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야심한 시각.
한 남성이 겁에 질린 듯 고개를 숙이고 비틀거리며 도로를 내달립니다.
야산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뒤 달아나는 겁니다.
폭행을 당한 남성은 지적 장애가 있는 20대.
21살 A 씨 일당은 SNS에 돈을 벌 수 있고 숙식도 제공한다며 이 남자와 10대 청소년 한 명을 유인해 이른바 '가출팸'을 만들었습니다.
부산과 강원, 경북 등 전국 모텔을 돌며 함께 생활했습니다.
장애인과 청소년 명의로 은행 계좌와 휴대 전화를 개통해 허위 게임 아이템 등을 판다고 속인 뒤 돈만 받아 가로챘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당한 피해자가 100여 명, 피해 금액은 천900만 원에 이릅니다.
[허위 게임아이템 사기 피해자 : 그렇게 신고해봤자 어차피 달라질 거 없다고 네가 나한테 신고하든 말든 어차피 내 거 아니고 나는 이렇게 살 거다…. 이런 식으로 저를 약간 조롱하듯이 계속 말을 하더라고요.]
A 씨 일당 3명은 청소년과 장애인에게 피해금을 찾아오게 하는 등 범행에 가담시키면서도 이들 앞에서는 가명을 사용해 신분을 감췄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장애가 있는 남성의 휴대전화와 계좌번호가 활용가치가 없어지자 모텔에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장애인 남성이 이들의 범죄 사실을 SNS에 올리자 차에 태워 끌고 가 인적 없는 곳에서 폭행한 겁니다.
[이동건 /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가출 청소년이나 가출인들은 숙식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많이 찾기 때문에 그걸 미끼로 해서 가출인을 유인하고…. 계좌나 휴대폰을 명의로 만들어서 사기 범행에….]
경찰은 A 씨 등을 구속하고 A 씨 일당에 속아 범죄에 가담한 다른 장애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나머지 범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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