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톨이' 아웃사이더.."죽을 때까지 랩하고파"(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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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의 속사포래퍼.
청소년 대상 강연을 한 지 10년이 넘었다.
"실제로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아웃사이더는 외롭고 어두운 노래를 주로 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전 행복해졌어요. 혼란스러웠는데 상대적인 외로움과 박탈감은 언제나 있더라구요. 옛날엔 혼자일 때의 외로움이었다면 이젠 소중한 것을 잃을까봐 느끼는 외로움이랄까. 이 외로움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 시작을 탐구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전 여전히 아웃사이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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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의 속사포래퍼. 청소년 대상 강연을 한 지 10년이 넘었다. 딸을 위해 직접 키즈카페를 만들어 운영한 지도 5년. 아웃사이더(본명 신옥철) 이야기다. 그를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반갑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동안 음악 외 다른 것들, 주로 ‘키움’에 관심이 많았어요. 청소년, 동물, 후배, 키즈카페까지. 청소년과 아이들, 후배들, 동물들을 키우면서 가치와 행복을 느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죠. 정말 긍정적인 사람인데 안 좋은 생각까지 들었어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다시 창작을 시작했죠."
-작년엔 방송에도 많이 나오셨어요.
"네, 그동안 ‘나를 키우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작년에 창작에 집중하고 방송활동도, 유튜브도 꾸준히 하면서 자존감을 되찾았어요. ‘난 역시 랩을 하고 창작할 때 가장 에너지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책도 내셨네요. 제목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원래 책 제목은 ‘나’였어요.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했고 학창 시절의 나, 사회 생활 속 내가 느끼는 외로움들을 엮어 청소년 자기계발 서적으로 만들었죠."
-콘서트도 하신다고요.
"네, 오는 10일 홍대에서 콘서트 합니다. 아티스트로서 콘서트가 제일 중요한데 어느덧 9년이 됐더라고요. 두려웠던 것 같아요. 1700석까지도 갔었는데 활동도 안하고 신인들도 치고 올라오니 점점 더 무대에 안 서게 된 것 같아요. 이제 일희일비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겠다고 자세를 다시 잡았습니다."
-9년 만의 콘서트인데 특별히 준비하신 것 있으신가요?
"1초에 가장 많은 음절을 내는 것으로 공식 기록을 세우려 준비하고 있어요. 얼마 전 손흥민 선수가 득점왕이 되는 순간 한 캐스터가 ‘우리는 지금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눈물 나더라고요. 전 제 방식으로 저의 도전을 통해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요."
-얼마 전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음원도 내셨어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제안이 와서 함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했어요. 뮤직비디오 속 장소 90%가 과천과학관인데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우주복을 스무 번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총 3일 걸려 찍었습니다."
-청소년 강연을 정말 오랫동안 많이 해오셨어요. 기억에 남는 학생 있나요?
"아주 많죠. 토크콘서트에서 만난 한 친구 얘긴데요.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주는 친구래요. 그런데 사실은 본인도 되게 힘들대요. 너무 힘들면 아무 번호나 눌러서 전화를 해서 막 운대요. 그런데 아주 가끔 그 전화를 받아주는 사람들이 있대요. 그럼 너무 위안이 된다고. 그래서 제가 그 친구에게 제 연락처를 주고 울고 싶을 때 연락하라고 한 적이 있어요. 상담의 기본은 잘 들어주는 거잖아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야기를 들어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어요."
-행보가 아웃사이더라기보단 인사이더 같아요.
"실제로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아웃사이더는 외롭고 어두운 노래를 주로 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전 행복해졌어요. 혼란스러웠는데 상대적인 외로움과 박탈감은 언제나 있더라구요. 옛날엔 혼자일 때의 외로움이었다면 이젠 소중한 것을 잃을까봐 느끼는 외로움이랄까. 이 외로움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 시작을 탐구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전 여전히 아웃사이더죠."
-앞으로의 목표가 뭔가요?
"딱 한 가지에요. 죽을 때까지 랩하고 창작하는 것. 계속 증명하고 싶어요. 내 기록과 싸우는 육상선수, 국가대표가 아니라 나를 유지하면서 증명해내는 장인이 되고 싶어요."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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