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결국 폭발한 '룰 갈등'..우상호 비대위 '고심'

박기완 2022. 7. 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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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폭발해,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이 비대위 결정에 반발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과 당권 주자들도 잇따라 비대위를 비판하자, 우상호 위원장은 추가 논의를 해보겠다면서 일단 여지를 남겼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결정을 뒤바꾼 전당대회 규칙은 2가지입니다.

경선 후보 컷오프 과정에 여론 조사 대신 중앙위원 투표 100%를 현행대로 반영하고,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는 2표 가운데 1표를 권역별 후보에 투표하는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겁니다.

비대위가 이같이 결정하자, 안규백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은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준위 룰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토의를 했죠. 그런데 이렇게 일대 변화가 많은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비대위에서 정반대로 엎어지면 제가 리더십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당 지도부의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일종의 고육지책이라는 겁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전국적인 여론을 청취해야 할 지도부에 호남, 충청, 영남 출신 위원들이 진입하지 못하면 심각하지 않느냐 이런 우려들이 있어서 그러한 제도들을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갈등은 당내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당권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비대위 결정을 두둔했지만, 박용진 의원은 작은 변화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친 이재명계 의원들은 전 당원 투표까지 요청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혁신과 쇄신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당원들의 투표권을 제한함으로써 민주주의 원칙마저 훼손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출마 자격이 없다는 비대위 판단을 받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후보 등록을 강행하기로 하며, 민주당은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전당대회 규칙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이재명 의원이 언제쯤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지도 관심입니다.

YTN 박기완 기자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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