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할 곳 부족"..불 났다 하면 연쇄 화재, 큰 피해
[KBS 제주] [앵커]
어제(4일) 서귀포 성산항에 정박 중인 어선 3척에 연쇄적으로 불이나 12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제주에서는 비슷한 어선 화재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센 불길에 녹아내려 뼈대만 남은 어선들.
3척 가운데 2척은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합동 감식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는 선체가 인양된 뒤 가능할 전망입니다.
[고재아/제주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오늘은 침수되지 않은 선박에 대해서 1차 감식을 진행하고 있고요. 갑판 위주로 발화 부위를 찾는 중입니다."]
제주에서는 비슷한 어선 화재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07년 가을, 태풍을 피해 성산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13척이 무더기로 불타는 대형 화재가 났고, 3년 뒤에도 성산항과 서귀포항에서 어선 15척이 화마를 입었습니다.
선박들이 인접해 정박한 탓에 삽시간에 불이 옮겨붙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정박 중인 어선 화재는 20여 건에 이릅니다.
어민들은 항구에 배를 댈 곳이 부족한 게 근본 문제라고 말합니다.
이번에 불이 난 어선들도 9대씩 옆으로 붙어 정박 중이었습니다.
[최임규/제주도어선주협회 근해연승위원장 : "(태풍 때뿐만 아니라) 일반적일 때에는 5~6척, 7~8척이 한 줄에 붙습니다. 그러면 중간에 사고 나면 방법이 없잖아요."]
이번 화재의 경우 소방대원이 물에 뛰어들어 결박된 밧줄을 풀고, 계류 중인 선박을 분리한 뒤에야 진압 작전이 가능할 정도로 사고 발생 시 대처도 쉽지 않습니다.
어선 화재를 막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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