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공격'·박지현 '전대룰 반발'에 여야, 시끌
기사내용 요약
李, 라디오·신문인터뷰에만 대응
"사실관계 아닌 여론 보면 안 돼"
"윤핵관 연관? 모르나 오비이락"
김성진에 "말이 서서히 안 맞아"
朴 "기득권 지키는 정당 고백"
"국민 여론조사 50%로 높여야"
[서울=뉴시스]이지율 정성원 김승민 여동준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비판에, 더불어민주당은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룰 변경 비판에 하루 내내 시끌했다. 이대남, 이대녀 팬심을 잡고 있는 두 젊은 정치인이 당 분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오는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연관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른바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하거나 부추기는 상대에만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공식석상에서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5일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은 모두 언론 인터뷰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졌고, 기자 질의 시도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성 상납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윤리위 징계 심의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는 한편, 지방선거 승리 이후 띄운 혁신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윤핵관과의 갈등을 불식하고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에 "6월1일 지방선거 이후 모든 연속적인 일은 '반대를 위한 반대'였지 타협의 지점이 나올 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실관계가 아니라 여론을 보겠다고 하면, 앞으로 당내 많은 구성원이 취약한 지점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다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누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연관관계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리위 징계 결정을 절대 못 받아들이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엔 "누차 얘기하는 것이 어떤 징계를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나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 설명을 당연히 들어보고 납득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의 시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징계 절차가 시작된 후 혁신위 공격과 우크라이나 간 것도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 윤리위와 관계없이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향해 "말이 서서히 안 맞기 시작한다"며 "8월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도 않고, 제가 기업인과 정치인을 소개해서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본인 회사에 오도록 알선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들을 만난 게 박근혜 대통령 방문 이후라고 한다"고 오류를 지적했다.
앞서 김성진 대표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김 대표가 '성 접대' 대가로 이 대표에게 받았다는 '박근혜 시계'를 실물로 확인했다며 "김 대표가 시계를 받은 날이 8월 15일이고 저녁에 시계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당 윤리위 징계 심의 전후를 기점으로 보름 넘게 당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공개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식회의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도 거의 응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의원실이나 외부 행사 참석도 대폭 줄였다.
이 대표는 이날도 유일한 비공식 일정이었던 우크라이나 의원단 방문 앞뒤에 평소처럼 직접 브리핑에 나서지 않았고, 오후 5시30분께 '박근혜 시계' '백브리핑을 안 하는 이유' 등 질문에 함구한 채 국회를 빠져나갔다.
박 전 위원장은 5일 비대위가 전준위의 전대 룰 변경안의 일부를 재변경한 데 대해 "당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해법은 결국 당심보다 민심 비율을 늘리는 것인데 거꾸로 민심은 1%도 반영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50%이다.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앞서가는데, 우리는 또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며 "어제 결정은 민주당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정당이 아니라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지키는 정당이라는 고백이고, 변화와 쇄신보다 기득권을, 민심보다 팬심을 선택하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본경선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도 겨우 25%로 결정했다"며 "정말 민심정치를 하겠다면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최소 5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결정은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기득권이 먼저 컷오프를 하고, 기득권이 뽑아 놓은 사람 중에서 일반 당원과 국민이 투표를 하되, 어떻게 해서든지 민심반영 비율을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적 지지를 충분히 받고 있어서 우리끼리 알아서 잘 하면 되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가 이기려면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지난 4일 오후 권리당원 1명이 최고위원에 행사하는 2표 중 한 표를 자신의 권역에서 출마한 후보 중 한 명에게 행사하도록 정했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경우엔 전준위 의결과 달리, '중앙위원회 급 100%'인 현행대로 진행하기로 다시 의결했다.
앞서 전준위는 4일 오전 예비경선 선거인단을 중앙위원회 급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구성하기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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