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째 빈 검찰총장 자리, 최소 한 달은 더 '공석'
김후곤·이원석 등 물망..누가 되든 '식물총장' 우려
검찰총장 인선 절차가 이르면 이번주 후반부터 시작된다. 절차가 시작돼도 새 총장 임명까지는 한 달 이상이 소요돼 총장 공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5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상당 부분 마쳤고, 조만간 추천위 구성과 천거 절차에 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추천위 구성을 발표하는 시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7일 이후가 유력하다.
법무부는 전임 김오수 검찰총장 퇴임 이후 이날까지 60일째 추천위를 구성하지 않았다. 2017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을 임명할 때 47일 만에 추천위가 구성된 것이 역대 최장 기록이었는데, 이보다 더 늦어진 것이다.
차기 총장 후보군은 이달 말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는 일주일간 국민 천거 방식으로 후보군을 추천받은 뒤 심사를 거쳐 3~4명으로 압축한다. 법무부 장관이 그중 한 명을 임명 제청하고, 대통령이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에 임명된다. 추천위 구성부터 임명까지만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까지 소요된 전례가 있다.
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3기), 김후곤 서울고검장, 노정연 부산고검장(이상 25기),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27기) 등이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초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들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 ‘식물총장’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누가 총장이 되든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검찰 안팎에선 이원석 대검 차장을 유력한 후보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 차장은 앞선 검찰 정기인사 때 총장 직무대리 자격으로 법무부와 협의했다. 임명될 경우 ‘총장 패싱 인사’ 논란을 불식할 수 있다. 이 차장은 특수통이지만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다만 고검장들이 사법연수원 24~25기로 채워진 터라 후배인 이 차장의 총장 발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후곤 고검장 역시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특수통이지만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인화력과 조직 장악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노정연 고검장은 평검사 때 윤석열 대통령, 이노공 법무부 차관과 카풀 출근한 인연이 있다. 총장에 임명될 경우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된다. 배성범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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