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외국인 계절근로자 14명 잠적..5개월째 소재 불명
[KBS 광주] [앵커]
고흥의 김 가공 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14명이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국한 네팔 출신 노동자들로 다섯 달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김 건조 등 수산물 공장이 밀집해 있는 고흥군 한 마을입니다.
지난 3월 중순 이 마을의 김 공장을 비롯해 주변 업체 등 모두 7곳에서 네팔 출신 외국인들이 잇따라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한 두 명씩 많게는 5명이 한꺼번에 잠적했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14명이 종적을 감췄습니다.
[고용주/음성변조 : "전날 뭐 그만두겠다, 이런 말도 없고 그냥 일하고 (다음 날) 일어나니까 없는 거죠. 출근해야 되는데, 없으니까 숙소에 가보면 (거기에도) 없는 거죠."]
잠적한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 중순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통해 네팔 카나카이시에서 입국했습니다.
한국에서 5개월 동안 일한 뒤 네팔로 되돌아갈 계획이었지만 계약 종료 한달 여를 앞두고 종적을 감춘 겁니다.
주한 네팔 대사관을 통해 카나카이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노동자를 섭외한 고흥군은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김여은/고흥군 수산유통팀 : "다른 외국인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소식을 듣고 다른 업체의 임금이 많다거나 해서 그쪽으로 마음이 생겼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에 들어올 때부터 (계획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고흥군으로부터 무단 이탈 신고를 접수하고, 5개월째 외국인들을 찾고 있지만,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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