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수학 노벨상' 필즈상 한국계 첫 수상
[앵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있는 상이 바로 필즈상입니다.
4년에 한 번 40세 미만 젊은 수학자들 가운데 수상자를 정하는데 올해 주인공은 한국계 수학자 허준이 교수입니다.
조합론과 대수기하학.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한 업적을 인정받았습니다.
유원중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다음 수상자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준이허입니다."]
미국 프린스턴대에 재직 중인 허준이 교수가 4년에 한번 최고 권위의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필즈상을 받았습니다.
[허준이/프린스턴대 교수 : "동료들을 대표해서 제가 수상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한 사람들이 정말 많이 생각 나네요."]
노벨상에는 수학 분야가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한국계가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허준이/프린스턴대 교수 : "젊은 수학자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결과들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고, 제가 낸 연구 결과는 그 중에 아주 일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에서 많은 업적을 이룬 공로를 인정받았는데 1968년 제기된 수학계의 오래된 난제를 증명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허준이/프린스턴대 교수 : "몇 십 년 동안 풀리지 않은 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발상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사람도 가보지 않았던 곳에 발을 들인다는 느낌이 정말 끊기 힘든 중독성이 있어서 (연구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인 허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한국에서 마친 토종 한국 수학자라는 평갑니다.
[김영훈/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허준이 교수 석사 지도교수 : "허준이 교수는 수학에서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대수기하학이라는 분야와 조합론이라는 분야를 연결 시켜 많은 난제를 해결해 낼 수 있었거든요."]
필즈상은 캐나다의 저명한 수학자인 존 찰스 필즈의 이름을 따 1936년부터 시상됐습니다.
한국 수학계는 국제수학연맹이 지난 2월 한국을 수학 국가등급 최고 단계로 상향한 데 이어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수학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기뻐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영상출처:국제수학연맹·호암재단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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