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로 등장한 젊은 피, 벌써 기성정치 장벽에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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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를 통해 한국 정치에 20대 젊은 피가 수혈됐지만, 청년 정치인들은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장년층이 장악한 정치 생태계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젊은 피가 한국 정치에 들어오자 새로운 (그리고 오래된) 장벽이 등장했다'(As Young Blood Enters South Korean Politics, New [and Old] Barriers Emerge)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현실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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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한국 정치에 20대 젊은 피가 수혈됐지만, 청년 정치인들은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장년층이 장악한 정치 생태계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젊은 피가 한국 정치에 들어오자 새로운 (그리고 오래된) 장벽이 등장했다'(As Young Blood Enters South Korean Politics, New [and Old] Barriers Emerge)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현실을 조명했다.
NYT는 "새로운 선거법은 많은 젊은이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지만, 당선자들은 정치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50∼60대가 지배하는 정치 생태계, 자금 조달의 높은 장벽, 정당의 불투명한 네트워크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은 그간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을 만 25세로 정하고 있다가 지난해에 연령 기준을 만 18세로 낮췄다.
이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청년층 출마자가 급증했다. 당선자 4천131명 가운데 24세 미만은 19세 당선자인 10대 1명을 포함해 총 11명이나 됐다.
20대 당선자 수는 4년 전 선거 당시 31명이었으나 올해 82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젊은 당선자들은 벌써 기성정치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경기도 도의원에 당선된 이자형(23)씨는 "젊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우리의 적은 나이를 걱정한다"며 "그들은 우리의 판단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고, 우리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너무 쉽게 휘둘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청년 정치인이 나이와 관련된 엄격한 문화 장벽을 느끼는 것에 대해 "오래된 유교문화에서는 정치는 어른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 관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런 분위기는 젊은 후보들이 주요 정당의 공천을 받는 것을 더 어렵게 하고, 종종 후보들이 당직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도록 만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후보들은 성공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약 2천만원을 개인적으로 마련해야 했을 정도로 선거자금 모금이 특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구 구의원에 당선된 이예찬(22)씨는 "1년간 인턴십으로 모은 돈과 학생 과외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다 썼고, 심지어 대출도 받았는데 이자율이 높다"고 말했다.
NYT는 청년들이 나라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확신으로 정치에 임했지만 몇몇은 현재 '절충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 양산시 시의원에 당선된 정성훈(22)씨는 "젊은이의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느끼고 있지만, 그것에 집중하지는 않는다"며 "내가 어리기 때문에 젊은이 문제를 제기했다가는 적개심을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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