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 만에 뒤집힌 '전대 규칙'..이재명도 비판 가세
[앵커]
민주당은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어떻게 뽑을지, 그 규칙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규백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이 항의 표시로 시퇴했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출마 못 한다는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는 본경선에 나갈 후보를 추리는 예비 경선을 당심 70%, 국민 여론 30%로 실시하기로 어제(4일)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한나절 만에 이 결정이 비대위에서 뒤집혔습니다.
비대위가 당심 100%로만 예비 경선을 치르기로 한 겁니다.
이에 안규백 전대 준비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 "저희들로서는 이 내용이 관철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안 되고 다른 안이 나왔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도 잇따랐습니다.
특히 최고위원 선출 시 2표 가운데 1표를 자신이 속한 지역권의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한 것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권리 당원이 많은 호남에 유리한 방식이라는 겁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역주의가 부활하고 우리 당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는 정당으로 갇힐 우려가 있습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 역시 "기득권끼리 나눠 먹는 패거리 정치와 단절해야 한다"는 말로 전대 규정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인지도가 낮은 군소 후보들과 지역 균형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최대한 원만하게 당의 의견들을 최대한 수렴해서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입당 6개월이 안 돼 출마가 무산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4월 비대위 찬반 표결로 피선거권이 생겼다고 주장하며, 출마 강행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도부는 인준 표결과 당 대표 출마 자격은 엄연히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반대 의견을 반영해 전대 규칙을 일부 수정한 뒤 내일(6일) 당무위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 윤대민/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채상우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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