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어선 화재 우려..관리 안된 소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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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 발생한 어선 화재가 12시간여만에 간신히 진화된 가운데, 화재 원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제주는 어선 화재의 특성상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보다 강화된 초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선 화재의 초기 대응을 강화한다며 설치된 사고 현장 바로 옆 소화기들을 확인해 봤습니다.
이번 어선 화재에 대한 정확한 원인 조사와 함께, 초기 화재 발생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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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 발생한 어선 화재가 12시간여만에 간신히 진화된 가운데, 화재 원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제주는 어선 화재의 특성상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보다 강화된 초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재발화까지 이어지며 12시간이 넘게 계속된 어선 화재.
불이 꺼진 현장은 말 그대로 처참합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아내린 어선 1척만 겨우 물에 떠있고, 나머지 2척은 침몰한 상탭니다.
해경과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에 대한 1차 감식을 시작했습니다.
최초 발화 위치 등 정밀 조사는 선체를 모두 육상으로 인양해 이뤄질 예정입니다.
고재아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장
"갑판 위주로 발화 부위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왜냐하면 기관실은 지금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기관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양한 이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든지 이런 대형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제주는 워낙 항구가 좁아 많은 어선들이 연이어 밀집 계류하기 때문입니다.
최임규 / 제주어선주협의회 근해연승위원장
"5~6척, 7~8척이 한줄에 붙습니다. 중간에 사고 나면 방법이 없잖아요. 한 배만 다치면 괜찮은데 여러척이 다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돼 있고, 태풍 때는 한줄에 보통 10척 이상이 붙습니다"
이번 화재 역시 최초 화재 신고 접수 이후, 7분만에 첫 진압이 이뤄졌지만, 불은 이미 번질대로 번진 상태였습니다.
김병수 / 제주동부소방서 지휘팀장
"현장 도착 전까지 신고가 상황실에 3차례 접수됐습니다. 저희가 현장 도착시에는 배 3척이 완전히 최성기 상태였고..."
어선 화재의 초기 대응을 강화한다며 설치된 사고 현장 바로 옆 소화기들을 확인해 봤습니다.
노후되고 방치된 소화기들로 가득합니다.
언제 점검이 이뤄졌는지 조차 확인되지 않아 실제 작동을 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김동은 기자
"초기 진화의 핵심인 어선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이처럼 도내 항포구 곳곳에 소화시설이 마련됐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귀포 지역에서만 항포구 50여 곳에 이런 소화시설이 설치됐지만, 정작 어민들은 위치조차 잘 모릅니다.
소화기 관리 예산은 올해 반영되지도 않았습니다.
어선 관계자
"지금은 다 모르죠. 어디로 갔는지. 설치된 것을 알아야지, 옮기면 옮긴다고 교육을 해줘야지, 아무도 모르죠"
제주지역 어선의 97%는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 섬유강화플라스틱 FRP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어선 화재에 대한 정확한 원인 조사와 함께, 초기 화재 발생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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