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필즈상'..한국 수학계 숙원을 풀다
'리드 추측' 등 난제 해결 공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39)가 5일(현지시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계 수학자로는 최초 수상이다.
허 교수는 이날 국제수학연맹(IMU)이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연 시상식에서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4년마다 수여하는 필즈상은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꼽힌다.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IMU는 “허 교수는 리드 추측을 비롯해 오랫동안 난제로 남아있던 문제들을 독창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수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허 교수는 미국 국적이지만 석사 학위까지 교육을 한국에서 마쳤다. 2014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허 교수는 2012년 미국에서 박사 과정 수행 중 50년 가까이 수학계의 난제였던 ‘리드 추측’을 증명해 화제를 모았다. 리드 추측은 1968년 영국 수학자 로널드 리드가 제시한 조합론 문제다. 그는 1971년 미국 수학자 잔 카를로 로타가 제시한 또 다른 난제인 ‘로타 추측’도 풀어내 ‘블라바트니크 젊은 과학자상’(2017), ‘뉴호라이즌상’(2019) 등 세계적 권위의 과학상을 휩쓸었다. 뛰어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내 최고 학술상인 호암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허 교수 외에 우크라이나의 마리나 비아조우스카 등 3명이 공동 수상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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